[상해&항주여행] 채연

2018.03.04 13:16

2주전, 꽃다운 친구들의 마지막 여행을 다녀왔다. 꽃친에서 가는 세 번의 여행 중 마지막 여행이자 첫 해외 여행이었다. 마지막 여행을 다녀오니 나뿐만 아니라 다른 꽃치너 들도 우리가 함께할 1년이 끝나가고 있음을 새삼 실감하는 것 같다. 나중에 꽃친의 1년을 돌아볼 때 모두들 절대 잊지 않고, 어쩌면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을 이번 여행을 조금 더 오래, 생생히 기억 하고 싶은 마음에 여행기를 적는다.

 

꽃친의 해외여행은 중국 상해로 떠나게 되었다. 처음 여행지를 들었을 때 정말 설렜다. 중국은 내가 한번도 가본적이 없고 정말 가보고 싶었던 나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리 힘들고 귀차니즘 이 와도 꼭 볼 수 있는 것들은 전부 보고 오겠다고 굳은 다짐을 한 후 중국여행을 떠났다.

 

월요일 오후에 중국 공항에 도착하였기에 본격적인 관광은 화요일에 시작되었다. 화요일의 일정은 마치 나의 굳은 다짐을 실행할 의지가 있는지 확인 하려는 듯 정말 엄청났다. 사실 일정만 봤을 땐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아마 모든 이동을 대중교통이나 발로 해야 한다는 것을 잊은 것이 아닌가 싶다. 화요일 아침, 자기 알람을 끄지 않는 환희 덕에 내 예정보다 일찍 일어났다.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준비한 후 임시정부에 11시쯤 도착했다. 중국에서는 11-1시가 점심시간 인가보다. 임시정부가 점심시간이라고 문을 닫은 것을 보니. 어쩔 수 없이 주변 신천지를 먼저 구경했다. 유럽과 비슷한 분위기였고 예쁘고 깨끗했다. 그 후 아침을 다들 늦게 먹어 아무도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예약을 해놓아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갈 수 밖에 없었다. 밥을 먹고 임시정부에 다녀왔다. 생각보다 공간도 작고 볼 만한 것이 없었다. 그러나 역사 책에서만 보던 공간에 실제로 가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임시정부를 구경한 다음에는 서점에 가서 나에게 엽서를 썼다. 엽서를 쓰면 원하는 시간에 나에게 보내준다고 한다. 각자 자신에게 엽서를 보내고 함께 뤼신 공원에 갔다. 뤼신 공원에서 윤봉길 의사 기념관과 붓으로 바닥에 글씨 쓰시는 분을 구경했다. 이쯤 되니 다리가 너무 아팠다. 그러나 우리는 바로 난징동루에 갔다. 중국의 명동이라고 한다. 가자마자 엄청 큰 이니스프리가 보였다. 선생님이 구경하라고 자유시간을 주셨지만 지금까지 많이 걸었기에 다들 힘들어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조금 쉬고 저녁을 먹은 후 월요일에 가지 못한 와이탄에 가서 야경을 구경했다. 이모든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오니 너무 힘들고 다리가 아팠다. 그러나 열심히 구경한 것 같아 매우 뿌듯했다.

 

원래 재미있고 편안한 것보다 힘들고 고생한 것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많은 일이 있었던 디즈니랜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화려한 퍼레이드와 불꽃놀이, 재미있는 놀이기구가 아닌 길을 헤맨 일이다. 원래 자칭 타칭 길치 유채연 선생이었던 나는 올 한해 꽃친을 하며 내가 더 이상 길치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섣부른 나의 판단이었다. 내 안에 흐르는 길치의 유전자는(친할머니에서 아빠를 걸쳐 내가 3대째이다) 아직 완전히 퇴치되지 않았나 보다. 저녁을 먹고 상점을 들리고 싶어했던 몇몇 아이들을 위해 잠시 헤어졌다 7 10분에 놀이기구 앞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약간의 자유시간을 가졌다. 신나게 쇼핑을 하고 약속장소에 가려고 했는데 불꽃놀이 때문인지 가운데 있는 성을 가로지르지 못하게 막아놔서 성을 중심으로 돌아 갈 수 밖에 없었다. 때마침 날도 어두워져 주변과 지도가 안보여서 예상보다 훨씬 길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약속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가긴 가야겠고 길은 잘 모르겠으니 서윤 언니와 한 손에는 휴대폰 손전등, 한 손에는 지도를 들고 길을 찾기 시작했다. 반대 방향으로 가기, 돌아서 원위치로 오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길을 헤맨 후 서윤 언니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겨우 약속장소에 왔다. 15분 늦은 걸로 기억한다. 실제 헤맨 시간은 20분 가량 되지만 그 동안 머리 속으로 국제미아가 되는 상상, 일행을 못 찾아서 디즈니랜드에서 자는 상상 등 오만 가지 상상을 하던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점을 몇 개 꼽아 보자면 꽃치너들끼리 서로 많이 친해진 점을 꼽을 것 같다. 우리를 친하게 만들어 준 것은 중국의 잘 터지지도 않고 되는 것도 없는 와이파이였다. 처음 중국에 도착해서 와이파이를 잡아본 후 한숨만 나왔다. 숙소에 조금 희망을 걸고 되지도 않는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 주인 아저씨와 대화해 와이파이를 잡았지만 1분이상 와이파이가 되면 다들 놀라워하며 소리를 지를 정도로 인터넷이 원활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어떻게 이번 일주일을 견딜까 하는 생각에 막막했지만 우리 꽃치너들은 금새 방법을 찾아냈다. 2048. 2048은 와이파이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게임 이였기에 설치만 하면 어디서든 할 수 있었다. 나는 2048을 예전부터 하고 있었고, 친구들이 하나하나 2048을 설치하기 시작하면서 꽃친에는 2048붐이 일었다. 이 붐의 정점은 목요일 이였는데, 환희가 나의 최고점을 넘었고 수진 쌤과 2048하기가 귀찮은 윤녕이 오빠 제외 모두가 2048을 하고 있었다. 우리모두 서로의 점수를 넘기 위해 이동 중에는 물론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2048을 했다. 꽃친의 김윤수님께서 게임만큼 자신이 솔직해지는 것이 없다라는 명언을 남기셨었는데 그 명언이 맞았는지 게임을 통해 꽃치너 들은 서로 몰랐던(특히 나의)면들을 알게 되며 더욱 가까워졌다. 2048붐은 한국에 돌아온 현재까지 계속 되고 있다. 꽃친 2기들에게 그저 수많은 게임의 종류 중 하나인 2048은 이번 여행 덕에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게임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중국에 있는 동안 우리의 교통수단 이였던 지하철에 대해 적고 싶다. 우리나라와 매우 비슷하고 안내도 잘 되어 있었다. 덕분에 중국어를 잘 못함에도 목적지를 잘 찾아갈 수 있었다. 열차는 우리나라보다 낮고 작았던 것 같다. 속도는 체감상 우리나라보다 훨씬 빨랐다. 예상보다 깨끗하고 안내도 잘되어 있었지만 역시 나는 우리나라 지하철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적지 못한 이야기들과 생각나는 것 들이 너무 많아 아쉽다. 이 여행기를 적으며 중국 여행을  다시 기억해보니 재미 있었던 일들, 좋았던 기억들이 참 많이 떠오른다. 나중에 이 여행기를 읽으며 조금이나마 지금의 감정들을 더 정확히 기억할 수 있다면 내가 이 글을 쓰기 위해 사용한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상해의 밤은 아름다워라~

우리가 지금 여기라고?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