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안녕을 향해 달려가는 꽃치너들의 마지막 여행의 목적지는! 바로 정동진이었습니다. 무박 2일로 진행된 정동진 여행은 밤 10, 청량리역에 모여 밤기차를 타는 것으로 시작되었죠.

분명 10시가 모임이었건만, 진작에 만나서 실컷 놀다 온 꽃치너들! 기차 여행의 묘미는 역시 간식과 수다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한아름 사들고 간 간식을 남김 없이 먹으며 밤새 기차를 타고 달려갔습니다.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자는 사진을 찍기 위해 잠을 아끼는 몇몇 친구들의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시간이기도 했지요. 그렇게 잠을 설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아직 깜깜한 새벽 5시에 무사히 정동진역에 도착했습니다.

기차에서 내려 추운 공기를 가르며 역 근처에 있는 카페로 바로 이동! 그 카페에는 일출을 기다리는 관광객들로 넘쳐나 많은 인원이 자리를 잡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요. 겨우 자리를 잡고 주문한 음료가 나오는데 거의 1시간을 기다렸다죠.

잠도 없는 우리 꽃치너들. 피곤한 상태에도 수다를 떠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 예지쌤과 시현이는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고, 채연이와 연준이, 예담이는 꽁트팀으로서 안녕식 준비를 위해 열심히 대본을 만드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글쎄, 대본을 쓴건지, 그냥 과거를 회상하며 수다를 뜬건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그렇게 수다 떨고, 일하고, 웃고 떠들다 보니 어느새 해 뜰 시간이 되어 우리는 해변가로 이동했습니다. 차디찬 바람이 부는 동해바다, 이걸 왜 봐야 되나 싶은 차가운 허무함이 손과 발을 얼려버리려는 찰나, 동해바다 저편에서 붉고 동그란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죠. 와아- 일년을 함께 보낸 우리가 이렇게 함께 하루의 시작을, 떠오르는 태양을 본다는 건 꽤 묘한 느낌이었어요.

따스한 뭉클함과 차가운 추위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다가, 해가 뜨는 걸 다 보고는 바로 강릉으로 이동했습니다. 강릉에서 밥 먹을 곳을 찾았으나, 아침 이른 시간이라 연 곳은 없고 ㅜ 결국 근처 롯데리아에 들어가 밥을 먹었습니다.

추위를 피하고 허기를 채우니, 미루던 잠이 몰려오기 시작했을까요? 갑자기 헤롱대는 꽃치너들에게는 쉼이 필요했습니다! 마침 같은 건물에 있는 만화카페에 가자마자 의자에 파묻혀, 장판에 누워서 잠을 청하는 친구들. 그 졸림과 피로는 여행의 끝까지 우리를 따라다녔다고 하니, 역시 잠은 밤에 자는 게 맞는가 봅니다. ㅜㅜ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강릉 언저리에 있는 에디슨 박물관에 갔습니다. 도슨트 님들의 화려한 설명을 들으며 에디슨의 발명과 음향, 영상 기술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몸이 피곤해 멍한 상태로 좀비처럼 따라다니는 순간들도 있었지만요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강릉역으로 가서 007 작전을 펼치듯 급하게 밥을 먹고는 기차에 올라탔습니다. 무려 평창 올림픽에 맞춰 새로 개통한 KTX 강릉의 개통일! 덕분에 강릉에서 서울까지 오는데 딱 2시간이 걸렸습니다! 놀랍지 않나요?

짧다면 짧은 여행 속, 우리는 참 많은 기억들을 담았습니다. 기차에서의 담소, 일출을 기다리는 카페에서의 수다, 만화카페에서의 깊은 수면과 인간 기술의 역사에 대한 경이. 그리고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느낀 뭉클한 무엇과 서로를 생각하며 적어 내려간 편지들. 추운 날씨와 피곤한 몸과는 달리 꽃치너들의 마음은 잔잔한 따스함으로 물든 여행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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