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친구들>은 1년의 방학을 누리는 청소년과 그 “가족 모두의 모임”임을 누누이 강조합니다. 대개 청소년기는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의 몸부림과 방황으로 자칫 부모와의 관계가 소원해지기 쉽기 때문에 부모-자녀관계가 2인칭이 아니라 3인칭이 되는 시기라고도 하지요. 그러나 긴 방학을 선택한 꽃친 아이들은 오히려 충분한 휴식으로 몸과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부모님과 소통의 양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이야기를 자주 많이 나누다 보면 소통의 질 또한 깊고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제 경험에 기초한 추측이긴 했지만, 꽃친 1기가 7개월을 보낸 지금까지 그 반대 성격의 제보를 들은 적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추측이 현실이 된 것 같아서 참 다행입니다.

 

1년전 한 두 시간의 설명회, 짧은 글 몇 편 정도에 마음을 내어주시고 유별난 선택을 감행하신 열 한 가정의 용기에 저는 두고두고 감동을 받습니다. 지금 때가 어느 땐데 말이죠. 여름방학기간에 인근 호텔, 모텔을 숙소로 기숙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원이 성업중이라는 보도를 며칠전 접했습니다. 방학내내 슬리퍼 끌고 학원과 모텔만 왔다 갔다 하는 아이들... 한달 남짓 되는 그 짧은 방학마저 아이들에게서 빼앗는 이런 세상에서 한 해를 통째로 쉬게 하다니! 정말이지 꽃친 부모님들, 범상치 않으신 거죠.

 

별난 한 해를 보내는 부모님들 모임, 만나서 뭘 하는지 궁금하시죠? 헤아려보니 7월까지 무려 열 두번이나 모였고요. 한 달에 두 번, 그러니까 격주모임이고 한번은 배우는 시간, 또 한번은 사귀는 시간으로 만났답니다. 평일 퇴근 후 저녁과 토요일 오전시간을 이용했고요. 꽃친 활동을 함께 의논하는 시간도 물론 포함되어 있지요. 또 정기적 모임 외에도 아이들 엠티나 여행 등에 도우미로 자원하고 수고하신 부모님들은 자연스레 현장에서 고기 구워먹으며 비공식 교제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상반기 부모모임을 평가하며, 우리는 ‘꽃친이라서’ 우리끼리만 할 수 있는, 우리끼리만 통하는 그런 이야기를 편하게 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부모님들 의견이 많아서 8월부터는 먹고 즐기며 자유로운 사귐 시간 중심으로 모이려고 합니다. 상반기 모임을 밀도있게 제공하려는 욕심이 앞서는 바람에 깊고 살가운 만남을 놓친 것 같습니다. 노잼 대표부부의 약점 탓이라 여기고 겸허한 마음으로 반성하는 바입니다.^^;;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모임을 위해 부모님들의 열렬한 참여를 부탁드려야겠습니다. 사실, 오산,수원,일산,파주 등 원근각지에서 달려오시느라 시간이 늘 빠듯한게 함정~ㅜㅜ






1월

사귐의 시간 <응답하라 연애시절>

온가족 송년모임 이후 부모들끼리의 서먹한 첫 만남을 우리가 왕년에 제일 잘 나가던 때, 연애시절 이야기로 풀어 가다보니 몸은 중년이지만 얼굴표정만큼은 꽃다운 나이로 돌아간 듯 했지요. 호호호~부끄부끄~

배움의 시간 <쉼이 있는 교육>

장신대 박상진 교수님을 모시고 쉼의 의미에 대해 말씀 듣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쉼’은 본질을 회복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진정한 나(true-self)를 만나는 시간이며, ‘안식은 축복이고 저항이며 대안’이라는 구절을 인용하시며 “꽃친도 축복이며 저항이며 대안”이라고 팍팍 격려해주셨답니다.


 

2월

사귐의 시간 <자녀 성격유형 이해하기>

강사이자 작가이신 꽃친 채윤맘께서 꽃친 아이들과 함께 한 자기이해 웍샵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타고난 성향에 대해서 그리고 부모님들의 성격유형과 아이들의 유형이 어떤 케미를 만들어 내는지를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해주셨습니다.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지요.게다가 핸드드립커피 도구일체를 준비해오셔서 손수 내려주셨는데 아주 그냥 향기가 그윽했어요. 이날 비로소 핸드드립의 매력에 빠진 부모님도 계십니다.

배움의 시간 <비폭력대화>

정하린 선생님께서 부모 자녀의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는 대화를 소개해주셨어요. 연결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찾아보고, 느낌 카드를 이용해 우리 스스로의 마음과 만나보는 시간도 가졌구요. 십년 넘게 해오던 아이와의 대화패턴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지만 잘 될 때까지 부단히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켜 주셨습니다.

 



3월

사귐의 시간 <기적의 모험놀이>

방승호 아현산업정보고 교장선생님은 이제 사사로이 만날 수 없는 소위 "뜬" 분이신데, 꽃친 부모님들의 미팅 요청을 들으시곤 흔쾌히 응해주셨어요. 두시간 동안 한 눈 팔 수 없도록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주시고, 손수 몸과 몸을 부딪히며 마음의 벽을 넘는 모험놀이도 인도해주셨는데, 배꼽이 몇개 빠졌답니다. 뒤에 들은 이야기인데, 이 날 이후 말을 놓기로 한 동갑내기 40대 아빠들이 있었다네요. 

배움의 시간 <오디세이학교>

올해로 2년째 오디세이학교를 이끌고 계신 정병오 선생님께서 자유학년제를 경험하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해주셨어요. 그 시간을 통해서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 어른을 신뢰하게 됨, 삶에 대한 기대’가 생겼다고 고백한답니다. 아이들이 ‘속사람(내면)의 힘이 강한 사람’으로 자라도록 돕고 계신다는 말씀에 희망 한 줄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4월

사귐의 시간 <악동부모님과 함께 하는 만찬>

이름도 생소한 봄나물 골동반이라는 고급진 저녁식사를 하면서 자유방담 했습니다. 자녀들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면서 ‘우리 집이나 그 집이나 비슷하구나’하며 피차 안심하는 부모님들이 여럿 계셨습니다. 꽃친을 한결같이 응원해주시는 악동뮤지션 부모님이 와주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지요.

배움의 시간 <꽃친 영상&사진 작품발표회>

한달 동안 끙끙대며 꽃친과 자신을 표현하는 사진과 영상을 만들어낸 열한명의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고,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이 이들을 축하하는 관람객이 되는 북적북적한 날이었습니다. 자기 작품 설명을 하느라 다소 긴장했지만 내심 으쓱으쓱해하던 아이들 표정이 기억납니다. 


5월

사귐의 시간 <병원사용설명서>

꽃친 지우아빠님은 동네 주치의를 소명으로 삼는 의사샘이시랍니다. 부모든 자녀든 어쩔 수 없이 마주하는 질병 아니 병원(ㅋㅋ)에 대한 두려움을 다루는 법들을 조근조근 마사지 해주시듯 설명해주셨어요. 지우가 어렸을 때 다소 약골이어서 겪었던 에피소드들도 들려주시면서 말이지요. 대한민국 모순적인 의료현실 속에서 발휘할 지혜도 이모저모 조언해주셨는데... 가장 자주하셨고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은 "물 많이 드세요"였습니다.^^ 

배움의 시간 <열일곱, 즐거운진로탐색기>

아름다운배움 부설 행복한공부연구소 박재원소장님의 우정 출연으로 유익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부모교육전문가가 아닌 학부모대변인을 자처하시며 준비한 ‘착한입시설명회’의 맥락으로 강의해주셨는데, 입시, 진로 관련 정보도 유익했지만, 강의 핵심으로 ‘가족’의 중요성을 다루시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게 바로 꽃친이 추구하는 가치이지 말입니다.



 

6월

사귐의 시간 <희연이네 송별모임>

해외로 발령이 난 아빠를 따라 온가족이 이주하게 되어, 희연이 가정과 아쉬운 작별을 했어요. 17년간 자주 수술을 하며 지내야했던 희연이를 기르며 겪은 기쁨과 수고를 담담하게 나눠주셨고, ‘힘듦이 있다면 그저 버티는’ 부모노릇을 말씀하실 때 특히 맘 깊이 공명이 되었어요. 아울러 낯선 땅에서의 새로운 삶을 응원했습니다. (글고 6월 배움의 시간은 아이들의 강화도 이박삼일 캠핑에 동참하는 일정에 많은 분들이 시간을 내면서 한 박자 쉬었구요. 쉬어가는 김에 무지 더울 것이 확실한 7월과 8월에는 월 1회로 줄였다가, 가을부터 다시 두배로 찐하게 만나자고 전격 결정!)


7월 

사귐과 배움의 시간 <인권이야기>

꽃친 한슬아빠님은 우리나라에 머무는 외국인들의 인권을 위해 일하시는 공익변호사세요. 잘 나가던 진로를 이 땅의 나그네들을 위해해 변경하며 겪었던 감동적인 지난 날 이야기는 물론 우리나라가 국내외에서 방치하고 있는 여러 아동들의 비인권적 현실을 나누어주셨는데... 눈물이 날 지경이었어요. 사실 꽃친은 일종의 교육운동이라기보다는 아이들답게 자라도록 돕는 인권운동이라고 늘 생각해 왔는데 이날 한번 더 확신하게 되었답니다. 




아, 지난 봄  꽃친 커뮤니티에 정말 정말 기쁜 일이 있었습니다. 혜진이네집은 막내 남동생 민호가 태어남으로써 4남매가 되었답니다. 영지네가 4남매로 가족수로 1등이었는데 이제 혜진네와 함께 공동1등이군요. 꽃친들은 민호랑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요. 활기찬 생명의 꼬물꼬물거리는 성장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는 특권이 꽃친에게 주어졌습니다!  어머님이 혜진에게 '내년에도 쉬면 어떠니? 은근히 도움된다 너~' 하셨다지요.^^ (혜진이의 행복한 한숨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살아 움직이는 생기충만한 공동체를 실감하는 나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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