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친구들은 2016년 가을, 오랫동안 함께 기획하고 준비한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경험에 몸과 마음을 맡겨보기도 하고, 곳곳에서 만나는 현지인들과 교류하며 그 지역의 문화와 사람에 대해서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함께한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사진도 찍으며 우정을 쌓았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제까지 여행기는 모두 "쌤들이" 대표로 작성해서 소개했었는데요 이번 해외여행은 꽃치너들이 직접 쓴 8인 8색의 여행 후기를 통해 함께한 여행이 우리에게 어떤 기억과 흔적을 남겼는지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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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지현


프롤로그, 씬짜오!

작년 10월 즈음 꽃다운 친구들의 설명회에 가서 설명을 들으며 가장 기대가 되었던 부분은 해외여행이었다. 그리고 그 계획은 이번 년도 8월 즈음에 구체화 되었고 꽃친의 목적지는 베트남이 되었다. 그리고 보너스로 홍콩도 추가되었다. 그리하여 2016 10 31! 마침내 우리는 베트남에 도착하였다. 씬짜오 베트남!

 

다낭으로 다나왕!

사실 처음에 베트남 중에서도 다낭을 택한 것은 약간의 휴양지 맛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여행의 목적이 휴양여행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면도 있다면 좋지 않을까?” 이런 식의 생각은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러나 역시……우리는 관광여행이었다. 전형적이지 않은 우리들은 전형적인 관광여행을 하였다. (물론 땅 밟고 사진 찍고 그런 식은 아니었다.) 우리는 책이나 인터넷에 있는 명소를 찾아 다녔다. 그렇게 다니며 나는 오행산에 올라 아름다운 전경을 보며 감탄을 멈추지 못하고 용교를 보며 현수교를 배우고 핑크성당을 보며 식민지배를 보았다. 또한 블로그에 올라온 맛집을 찾아 다니며 때론 메뉴선택에 실패도 하였지만 성공도 하여 기쁨 그리고 포만감을 얻었다. 이러한 나의 여행에서 잊지 못할 즐거웠고 행복했던 몇 순간을 소개하겠다.

 

제대로 된 할로윈 파티를 가본 적이 있는가? 나는 우리나라에서도 할로윈파티는 귀찮아서 잘 가지 않는다. 그런데 마침 우리 호스텔에서 할로윈 파티에 간다 하여 한번 가봤다. 사실 그때도 귀찮은 몸을 겨우 이끌어 갔다. 우리는 할로윈 파티가 어떤 분위기일지 몰라서 그냥 가보았는데 나중에는 좀 더 꾸미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곳은 거의 클럽이었다. 반짝거리는 불빛, 얘기하는 사람들, 시끄러운 음악소리 그리고 음료들. 아쉽게도(?) 우리는 그냥 소프트 드링크를 마셨다. 16년 밖에 살지 않은 나로써는 그런 분위기가 어색하였으나 수많은 미디어를 통해 접해본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금방 적응되었다. 그리고 나는 난도라는 스페인사람과 대화를 잠시 나누었었다. 나의 영어실력 때문에 계속 했던 얘기를 반복하였던 감이 있었지만 영국에서 1년 동안 살았었는데 그나마 괜찮았던 그 당시 나의 영어 실력이 다시 돌아오는 기분이 조금 들었었다. 내가 언제 또 베트남에서 클럽을 가보겠는가? 그때 일은 나에게 아주 큰 경험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일은 아시아 파크라는 놀이공원에 간 것인데 우리모두 가기 전에 사전정보가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어쨌든 놀이공원이니까 걱정1/4, 기대3/4으로 갔다. 베트남 현지 사람들에게는 입장료가 다소 비싼 가격이어서인지 사람들은 거의 없었고 우리는 덕분에 전세낸 것처럼 신나게 놀이기구를 탔다. 대기시간이 거의 없었고 우리는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신나게 탔다. 그리고 가장 재미있었던 놀이기구는 ‘Love Locks’이다. 그 놀이기구는 원을 그리며 도는 열차 같은 건데 우리는 그 놀이기구를 만만하게 보며 탔다. 사실 그 놀이기구는 굉장히 엄청 매우 장난 아니게 빨랐다. 게다가 뒤로까지 갔다. 그리고 열차위로 천막이 씌워지면 어지러워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원심력에 의해 바깥쪽에 앉은 사람은 안쪽에 앉은 사람에게 깔릴 수 밖에 없었다. 예상치 못한 즐거움에 우리는 깔깔거리며 3번이나 반복해서 탔다. 그러나 그 후로 속이 안 좋다는 부상자가 속출하였다. 비록 속이 안 좋아지고 부상자들이 많이 나오기는 하였지만 너무나 즐거운 경험을 이었다.

 

우리는 거기서 자이로드롭도 탔는데 그것은 나의 첫 자이로드롭이었다. 사실 나는 중력을 거스르는 느낌(아래로 확 떨어질 때 배가 간질간질한 느낌 말이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때는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다. 타자마자 나는 후회가 되었고 막상 올라가 보니 아래서 보는 것보다 너무 높아 나는 정말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빨리 뛰는 심장 그리고 아찔한 절경과 함께 놀이기구는 훅하며 떨어졌고 나는 비명조차 지를 수가 없었다. (한슬이언니는 내가 기절한 줄 알았다고 한다.) 땅에 닫자마자 나는 살았다는 안도감과 긴장이 풀림을 느꼈다. 그리고 툭..투둑... 눈물방울이 떨어졌다. 눈물콧물들은 새로운 샘을 발견해 샘이 터졌을 때처럼 펑펑 솟아나고 있었다. 내가 눈물을 흘린다는 것도 어이가 없었고 상황이 웃기기도 해서 그만 울고 싶었으나 눈물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진정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몸은 진정이 안되었는지 눈물은 계속 흘렀다. 마침내 진정이 되고 꽃친들은 딱 1년만 놀려주겠다면서 깐죽거렸다. 그래도 내가 도전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자이로드롭으로 나를 울리고 ‘Love Locks’로 꽃친들의 속을 울린 아시아파크는 그 어떤 놀이동산보다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베트남

여행을 하면서 그 현지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짜 여행이 아니다. 사람들은 현지 음식을 먹으며 충격을 먹고 또 충격을 먹고 놀라워한다. 음식은 현지인들의 삶이며 그들의 역사, 철학이다. 나 또한 다낭의 음식을 먹고 놀라워했다. 특히 미꽝 그리고 반미는 한국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낭의 반미. 우리는 정통 반미를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퓨전식의 반미를 먹으며 정말 놀라워했다. 그래서 자유여행 때 한번 더 갔다. 너무나 맛있는 반미 그러나 반미의 역사는 결코 맛있지 않다. 베트남은 우리처럼 프랑스에게 식민지배를 당하던 시절이 있었고 그 영향으로 반미가 탄생하였다. 그래도 반미가 있기에 베트남 사람들은 프랑스 식민지배를 잊지 않을 수 있겠지?



 

감성 폭발 호이안

호이안은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그래서 도시 어디를 둘러보든 옛적인 멋과 아름다움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호이안은 인생샷을 건지기 위한 최적의 장소이다. 호이안은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강 주변으로 늘어선 아름다운 집들과 호이안의 아기자기한 등불들이 나의 감성을 추적추적 적셔주었다. 그래서 한슬이 언니랑 강에 등불을 띄우고 나서 눈물 더 빨리 흘리기 시합을 했는데 내가 이겼다. 이런 아름다운 장소에 꽃친과 함께 오다니 정말 기뻤고 이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슬펐다.

 

안녕? 그리고 안녕!

때로는 너무 높은 산을 오르느라, 구경하느라 점심을 놓쳐서, 여기저기 보느라 힘들었지만 우리에게 멋진 스카이뷰를, 맛있는 식사를, 재미있고 멋진 구경을 하게 해준 다낭과 호이안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이었다. 아쉽지만 이런 아쉬움이 있기에 다시 여행을 하게 만들어주고 소중한 추억들을 다시 꺼내보게 하여준다. 우리는 그렇게 소중한 추억, 멋진 경험 그리고 아쉬움을 품에 앉고 다낭을 떠나 홍콩으로 갔다.

 

홍콩에서 나를 처음 맞이 한 것은 바로 이층버스였다. 홍콩은 영국의 식민지배를 당하였었고 그 영향으로 홍콩에는 영국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홍콩에서 이층버스를 타니 영국에서 이층버스를 타며 학교를 다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렇게 홍콩은 나에게 좋은 첫인상을 남겼다.

 

동화속으로 여행가다

꽃친은 아이가 아니다. 꽃친은 청소년이다. 이제 더 이상 동화를 보지 않고, 동화 속 세상에 살지 않고,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더 이상 믿지 않는 청소년들이다. 그런 우리들이 동화 속 세상인 디즈니랜드에 왔다. 어릴 적엔 누구나 동화를 보고 자란다. 아이들은 동화를 보며 아픔이 없고 슬픔이 없고 기쁨과 희열 그리고 행복이 가득한 환상적인 곳을 꿈꾼다. 그러나 점점 자라가고 세상을 알게 되며, 어릴 적 읽던 동화는 그저 동화라는 것을 알게 되며, 이 세상엔 아픔도 슬픔도 절망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동화에 배신감을 느끼며 동화를 멀리하게 된다. 그랬던 우리가 동화 같은 그 곳을 실제로 보며 아니 실제 같은 허상을 보며 기쁨을 행복을 느끼고 퍼레이드를 보며 불꽃놀이를 보며 감동하고 눈물을 흘렸다. (찔끔)

 

멈춘도시

홍콩은 도시이다. 빽빽하게 건물들이 늘어서있고 북적북적, 복잡복잡하다. 그런 도시의 야경은 당연히 아름다울 것이다. 홍콩의 도심에서 굉장히 높은 경사 때문에 스키점프흉내를 낼 수 있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아주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다. 건물들, 가로등, 자동차 헤드라이트 등 도시의 불빛들이 까만 밤 사이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홍콩의 야경은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리 움직이는 불빛을 찾아보려 하였지만 자동차 불빛도, 그 어떤 불빛도 움직임을 볼 수 없었다.(건물에 광고가 움직이는 것은 봤다) 마치 멈춘도시 같았다. 내 눈이 안 좋았던 것인지 뷰포인트가 너무 높았던 것인지 아니면 이 여행이 꽃친의 마지막 여행이고 마지막 밤이라는 것을 깨닫고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보인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홍콩은 멈추지 않았다. 홍콩은 빨리 달렸고 우리의 마지막 밤도 함께 빨리 지나갔다.

 



결국 홍콩의 마지막 날은 밝았다.

마지막 날은 시작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감고 준비를 하고 숙소를 나섰다. 관광과 쇼핑을 했는데 나의 탐험정신으로 곤약젤리를 득템할 수 있었다. 쇼핑을 마치고 짐을 챙겨 공항으로 갔다. 비행기 시간에 늦어버려 죽을 힘을 다해 뛰어갔고(이때 뛰다가 죽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지쌤의 놀라운 상황대처능력으로 우리 모두가 안전하게 탑승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헤프닝을 끝으로 우리의 여행은 마무리 되었다.

 

우리는 어쩔땐 예쁜 꽃이였고, 행복한 꽃이였고, 미운 꽃이였고, 슬픈 꽃이였고, 불평불만 꽃이였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우리는 꽃다운 친구들이다. 지금도 그렇고 꽃다운친구들의 활동이 끝나도 우리는 꽃다운 친구들일 것이다. 지현, 의영, 채윤, 한슬, 지우, 유진, 영지 그리고 함께하지 못했으나 마음만은 함께 했던 지인, 혜진, 희연까지 모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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