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꽃치너들의 마지막 발걸음이 향한 곳은 어디였을까요? 


오전에는 가볍게 근처 오름을 올랐습니다. 한라산 등반을 못 한 대신 미니버전이라고나 할까요? 이번 여행 내내 청명했던 날씨가 오늘도 이어져서 주변 경관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멀리 한라산도 뚜렷이 보이고요. 


이번 여행 공식 사진사 연준이


어우 멋지다야.


신혼여행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그 다음 향한 곳은 미국의 해군기지가 들어선 강정마을의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입니다.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주민들과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바람에 많은 충돌이 빚어졌던 곳이었죠. 이 밖에도 생태적 문제, 군사주의적인 문제들이 많이 산적해있는 제주도의 현재진행형 갈등지역입니다. 하지만 이미 해군기지가 들어선 이후에도 평화활동가들은 이 곳에 남아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평화의 섬이라 불리우던 제주가 그 이름대로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죠. 강정이 해군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되는 날이 오길 손꼽아 봅니다. 





이렇게 제주의 자연과 제주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좀 더 알아가고 우정이 깊어졌던 제주여행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제주를 찾게 되면 이 시간이 많이 기억나게 될 것 같아요 :-) 

드디어 그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하고 나면 분명 좋을 것이란 걸 알지만 막상 내가 하려니 막막한 두려움이 몰려오는 그 것. 바로 올레길 걷기의 날입니다! 그래도 원래 계획했던 한라산 등반 + 올레길 걷기에서 이건 에바라는 판단하에 한라산 등반이 빠진게 어디냐 감사하며 이른 아침 부지런히 걸을 준비를 해봅니다. 


하루 전에 얼린 물, 당 떨어질 것을 대비한 초코렛, 썬크림, 모자, 편한 운동화. 준비 완료!


오늘 꽃친이 걸을 코스는 올레 10코스입니다. 제주도의 서남쪽 해안가를 도는 코스이고 중간 즈음에는 우직히 서 있는 송악산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코스랍니다. 9월 초의 햇살은 따뜻하다못해 조금 덥기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초반에 언덕을 오르내리기도 해서 급속도로 지쳐가는 꽃치너들! 하지만 묵묵히 걷는 중에 꽃길도 지나고, 제주의 마을길도 지나고, (음료수도 한 번 사먹고), 마침내 송악산 둘레를 돌아 마지막 너른 해안가까지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와중에 양산이 없는 친구들을 위해 자기가 쓰던 양산도 빌려주고, 무거운 물을 여러 개 들고가는 친구의 짐을 나눠서 들어주고, 멋진 풍경이 나올 때면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면서 3시간 여의 고된 여정 가운데 우정을 쌓기도 했습니다. 


우리 연준이 꽃길만 걷게 해주세요




우정의 뒷모습


아이고 되다 되


해변의 서윤목마리아



도착의 기쁨. (확대금지)


한 사람도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잘 해냈습니다~ 해낸 자들에게는 해물뚝배기의 축복이 있을지어다.



이어지는 딥슬립의 시간. (꽃친은 인권을 보호합니다.)



이어지는 입수의 시간. (작년에도 본 것 같은 느낌이..?)



이어지는 석양의 시간.  아.. 제주도 너무 좋다! 




하루를 돌아보니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일을 했지 싶을 정도로 열심히 제주도를 느낀 하루였어요! 그 중간에 예상치 못했던 즐거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역시 여행의 묘미는 예상치 못한 데서 발견되는 것 아닐까요?!


제주도의 매력에 빠져 오랜시간 제주도의 산들을 사진으로 남긴 김영갑 선생님의 갤러리를 방문했습니다. 아담한 폐교가 고요한 사색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갤러리 안에서는 공간과 사진이 주는 여운에 깊이 잠겼던 꽃치너들, 정원에서는 9월의 햇살을 받으며 나무들 사이를 거닐며 제주여행 2일차를 시작해봅니다. 


필터 적용 안한 원본 사진. 대박이죵.


섭지코지로 이동해 좀 더 제주의 자연에 빠져봅니다. 어디를 찍어도 화보가 되는 제주도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어 다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걷습니다. 서두를 것 없이 천천히 걸으니 반짝이는 물결을 만드는 파도, 풀숲에 숨어 있는 메뚜기와 무당벌레, 저 멀리 조그맣게 보이는 친구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 이것이 바로 평화로구나~






컨셉사진도 빠질 수 없다

목을 축이러 들어선 작은 카페에서 오늘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삼삼오오 음료를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분이 말을 겁니다. "학생들, 여행왔어요?" 너무 자연스럽게 말을 거시길래 한 두마디 대답을 하다보니 어느덧 촬영되고 있다?! 알고보니 감귤을 주제로 한 이색디저트를 소개하는 TV프로그램을 촬영 중이신 PD님이셨어요. 잠시 당황했지만 곧 재미를 느낀 몇몇 꽃치너들이 카메라 앞에서 끼를 뽐냈답니다. 귤모찌를 한 번 베어물고는 내뱉은 예담이의 명언 "음~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맛이에요~" 과연 TV에 나올 수 있을까요? ㅎㅎ


피디님 저 꼭 좀 나오게 해주세요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는 다소 마음이 무거워지는 곳입니다. 바로 제주4.3평화공원이에요. 제주도에는 아름다운 자연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슴 아픈 역사도 있습니다. 제주 4.3사건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도망가지도 못하는 제주도민들이 고립되어 광복 이후 혼란했던 정치상황에서 많은 무고한 이들이 희생당한 가슴 아픈 사건입니다. 아직도 많은 제주도민들은 이 상처로 인한 직간접적인 아픔을 겪고 있어요. 아마 이 곳에 방문하기 전까지는 4.3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꽃치너들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게 되었죠. 어떤 지역을 방문할 때 자연과 놀거리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그 지역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는 것도 아주 뜻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마을에서 피해를 당했다니



덤. 숙소에서 카드게임을 하며 '고등학자' 프로젝트가 EBS에 나오는 것을 다함께 시청! 꽃치너들은 어디에 나오려나~



꽃친의 9월은 제주도로 아름답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아름다운 자연과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 김포공항에 깜짝 방문해주신 채건쌤을 선물처럼 간직하고서 말이죠. 


통영여행 때 이미 한 번 우리가 기획하는 여행을 경험해본 꽃치너들. 이번 제주여행 기획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들 조사하고 지도에 표시해보며 동선을 꼼꼼하게 체크! 한창 효리네 민박을 방송할 때인지라 제주도하면 효리네가 생각났지만 효리네집은 관광지가 아니라 엄연히 사생활의 공간! 찾아가보고 싶은 마음은 꾹꾹 눌러 담습니다. 효리네가 아니여도 제주도는 충분히 아름답고 즐거울테니까요. 과연 우리가 기획한 여행이 얼마나 즐거울지 기대가 됩니다. 


공항에서 내려 서귀포의 숙소로 가는 길에 들린 곳은 지디카페로 알려진 '몽상 드 애월'. 하지만 막상 가보니 사람들이 가득한 카페보다는 그 앞에 펼쳐진 바다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다정한 파도가 스르르 오가는 검은 바위 위를 재잘재잘, 혹은 분위기 있게 거니는 꽃치너들. 제주여행 1일차, 드넓은 바다를 보며 꽃치너들은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을까요? 



 

오전에 서대문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봉사활동을 마친 어느 오후. 기왕 서울 중심으로 나온 김에 날씨도 좋은데 좀 더 바깥을 돌아다니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들의 발길이 향한 곳은? 바로 서울시립미술관이었어요. 마침 이 날은 시립미술관 모든 전시가 무료여서 주머니가 가벼운 우리들이 더 부담없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답니다. 사실 우리가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둘러본다면 평일 낮에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이 참 많아요. 미술관과 전시회라는 곳이 왠지 멀게만 느껴질 수 있지만 막상 가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 뭘 꼭 배우려고 한다기 보다는 그냥 느릿느릿 걸으며 나에게 다가온 어느 한 점의 작품에 마음을 뺏겨보는 것. 그것이 미술관을 찾는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전시회 관람을 마치고 나온 서윤이의 명언 한 마디를 남깁니다. 


"와, 정말 이 정도의 자극만 받을 수 있다면 저는 핸드폰 꺼낼 생각을 안하고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지친 다리를 잠시 쉬며 빙수를 흡입한 뒤 가까운 곳에 있는 서울로 7017를 산책했습니다.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도심산책로! 어떻게 느낄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일단 발걸음을 내디뎌 와 보는 게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서로서로 베이킹

2018.01.25 11:52

꽃치너들이 제안한 함께 하고 싶은 일 중에 '서로서로 베이킹'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쓴 문자 그대로) 베이킹이면 베이킹이지 서로서로 베이킹은 뭐지? 싶었지만 그냥 느낌적인 느낌으로 뭔지 알 것 같았습니다 :-) 


그래서 또 바로 추진! 우리 모임 장소에서 멀지 않은 수진쌤 댁에 모여서 서로서로 베이킹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메뉴는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스콘입니다~ 초코 스콘, 얼그레이 스콘 두 가지를 만들기로 했어요. 꽃친 요리시간의 특징은 다같이 힘을 합쳐서 하는 바람에 누구 한 사람도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과정을 알 수 없다는 점.(음? 치명적인가?) 어쩌면 이게 '서로서로'의 비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레시피가 궁금하면 검색하면 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시간의 즐거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외쳐봅니다. 


그래서 만든 스콘은 어땠다? 오지게 맛있었당. 






수진쌤집 근처 홍제천 산책은 덤!


삥코와 함께 하는 산책길


꽃친은 한 달에 한 번씩 함께 봉사활동을 합니다. 단순히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억지로 하는 봉사활동이 아니라 정말 내 주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눈을 돌릴 수 있고 우리의 시간과 정성을 들여 우정을 쌓는 봉사활동이죠. 


1기 때와 달리 꽃친 2기는 다양한 봉사활동에 도전해보았습니다. 그 중 정말 독특했던 봉사활동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1. 봉제 인형 만들기

인형을 만드는게 어떻게 봉사가 되냐고요? 됩니다. 바로 이렇게요. 

교도소 수감자 자녀들을 우리가 쉽게 생각하지 못하지만 도움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친구들입니다. 이 친구들이 마음에 그늘 없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여러가지로 돕는 '세움'이라는 단체가 있어요. (http://www.iseum.or.kr/) 이 단체에서 수감자 자녀들에게 선물할 봉제인형을 만드는 봉사활동에 꽃친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인형 이름은 '세우미'라고 하네요.

이게 보기에는 쉬워보여도 오리고 꿰매고 솜을 넣고 눈코잎 달아주고나니 3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바느질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 서툴고 3시간을 집중하는게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이 인형을 받아볼 친구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열심히 만들고, 마지막엔 간단히 편지도 써서 넣었습니다. (삐뚤빼뚤 만들어서 미안해라고 쓴 친구도 있어서 모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2. 운동화 망가뜨리기

이건 또 무슨 말이죠? 멀쩡한 새 운동화를 왜 망가뜨리나요? 

우리나라의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신 장기려기념사업회(http://www.bluecross.or.kr/)에서 하는 힐링슈즈 사업입니다. 신발이 없어 맨발로 다니다가 발에 상처를 많이 입는 해외의 친구들에게 운동화를 보내주는 일인데요, 감사하게도 운동화를 기증해주시는 회사가 있어서 이 일이 진행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너무 새 것으로 보이는 운동화를 보내게 되면 팔기 위한 물건이라고 생각해서 관세를 내야 한다고 해요. 그래서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바로 예쁜 그림을 그려서 새 운동화를 헌 운동화로 만드는 것입니다. 정말 신박한 봉사활동 아닌가요?! 

먼저 장기려 기념사업회에서 오신 팀장님으로부터 장기려 선생님에 대한 내용을 듣고 배웠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예술활동 시작! 이 운동화를 받게 될 친구들을 생각하면 아무렇게나 그릴 수가 없어요. 그림 실력은 부족할지 몰라도 모두 정성을 들여서 운동화를 꾸몄습니다. 완성된 모습을 공개합니다. 짜잔! 



두둥. 

홍대 인근 플스방에 꽃친이 떴습니다. 게임 속에서 우리는 축구 선수로, 격투기 선수로, 레이서로, 댄서로 변신했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신나는 시간! 그런데 꽃친이 어쩌다 플스방에 오게 되었을까요?! 이 사건은 몇 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꽃친의 가치와 방향을 함께 습득한 꽃치너들! 다음 단계는 이 방향성을 바탕에 두고 우리가 꽃친 모임을 함께 기획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정민규 코치님의 퍼실리테이션 도움을 받아 아이디어를 마구마구 끄집어내 보고 그 것을 비슷한 것들끼리 묶어보고 이야기 나누고 무엇을 실행할지 합의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 어려운 것을 우리가 해낸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게임을 할 때야 말로 그 사람의 가장 진실된 모습이 드러난다'라는 명언을 남긴 윤수. 우리 모두는 윤수의 말에 탄복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고, 쌤들도 설득되어 예산도 확보하고,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진실된 모습을 좀 더 함께 나누기 위해 평일 오후 한적한 플스방을 찾게 된 것입니다!


어땠냐고요? 엄청 크게 웃고, 몸도 허우적허우적 거리면서 뜻하지 않게 운동도 하고, 스트레스 팍팍 풀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디어를 내고 뛰어난 검색력으로 좋은 플스방으로 우리를 인도해준, 그리고 다양한 게임도 가르쳐 준 윤수에게 감사를!







감동적인 상반기 발표회를 마치고 한 달 간 임시휴업에 들어간 꽃친공동체.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뜨거운 여름을 각자 잘 보내고 한 달 만에 다시 모였습니다. 다시 모여서 우리가 제일 처음으로 한 일은 지난 6개월의 방학생활을 돌아보고 다시금 6개월을 잘 보내기 위해 꽃친의 방향과 가치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눠보는 것이었어요. 


꽃친이 추구하는 것이 '쉼'인데, 그 안에 어떤 가치와 방향을 좀 더 담아내는 것이 우리가 공동체로서 함께 하는데 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름 휴가 기간 동안 쌤들이 머리를 모아 방향과 가치를 정해보았답니다~ 오늘은 친구들에게 첫 선을 보이고 가장 중요한 방학생활의 당사자들의 피드백을 들어보는 시간이라고나 할까요? 조금 어려운 작업일 수 있지만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마음을 에너지 삼아 적극적으로 꽃친의 가치 안으로 풍덩 뛰어들었답니다.


여러분도 그 안으로 초대합니다~



[꽃다운친구들의 의의]

      • 꽃친은 학업이 스트레스이고 학교가 행복하지 않은 곳임을 주목합니다.
      • 쉼 없는 경쟁을 당연시하는 문화와 제도에 순응하며 방임했음을 반성합니다.

      • 꽃친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자아형성과 진실한 관계회복이 절실하다고 주장합니다.

      • 가정이 중심이 되어 충분한 쉼을 통해 인생과 사회의 방향을 재설정하자고 제안합니다.


[꽃다운친구들의 가치와 방향]
      • 멈춰설 수 있는 ㅇㅇ를 발휘하자.
      • 시대의 불안을 넘어서는 ㅇㅇㅇ을 기르자.
      • 저마다의 ㅇㅇ로 어우러져 꽃피우는 동산을 이루자.


ㅇㅇ안에 들어갈 말을 맞추는 게임을 하면서 좀 더 이 가치와 방향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여러분도 한 번 맞춰보세요. 정답은 글의 제일 뒤에!) 

그리고나서 이 가치와 방향이 좀 더 우리에게 의미있는 것으로 소화하기 위해 궁금한 점들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이고 그것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까지 가지고 나니! 정말 이 내용들이 우리 안에 쭉쭉 흡수가 된 것 같았습니다. 


답을 모두 얻었을까요? 글쎄요. 그 답은 우리가 함께 천천히 찾아나가야 하는 것 아닐까요? 




1. 용기

2. 의연함

3. 동산


나왔던 질문들 ) 무엇에 멈춰서는 용기인가요? 용기를 어떻게 발휘하나요? 무엇 때문에 불안한가요? 의연함을 어떻게 기르나요? '동산'은 어떤 것을 의미하나요? 누구와의 관계회복인가요? 진실한 관계, 건강한 자아형성이 뭔가요? 등등

7월 22일, 찌는 듯한 더위를 뚫고 꽃치너들이 성수동 Heyground로 부지런히 모였습니다. 오늘은 무슨 날일까요? 

바로 꽃친의 상반기 활동을 정리하며 가족들을 초대해 발표하는 날입니다. 오늘 가족모임을 끝으로 꽃친의 상반기 공식 활동은 마무리 되고 1달의 휴가를 갖습니다. 방학과 휴가를 맞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여행도 가고, 각종 여름 수련회 등에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에요~ 그리고 가끔 이렇게 안 모여줘야 곁에 있을 땐 몰랐던 소중함을 더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은 속셈도 있습니다(?).


발표회에서는 무엇을 하나요?

1. 사진전을 합니다. 

2. 개인별 주제발표를 합니다. (덕밍아웃, 14일프로젝트, 나의 꽃친생활)

3. 비밀순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발표회를 준비하느라 한동안 꽃치너들이 방학 답지 못하게 분주하고 바빴습니다. (가끔 이럴 때도 있어줘야..) 1번과 2번은 꽃치너들이 직접 열심히 준비했는데, 3번 순서는 선생님들이 철저하게 비밀리에 준비했답니다. 꽃치너들이 심히 불안해했다는 후일담이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마지막 준비까지우리 손으로!



시간이 되어 가족들이 속속 도착하고 드디어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첫번 째 순서는 지난 4주 동안 더위를 무릅쓰고 열심히 배운 사진을 보여드리는 시간입니다. 

꽃친의 사진전은 특별합니다. 그냥 걸어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꽃치너 작가님들께서 자신의 작품 앞에 서서 관객들이 오면 친히 작품의 기획 의도를 설명해주시고 질문도 받아주신답니다. 유난히 겸손하신 우리 꽃치너 작가님들께서 연습 때만 해도 작품 설명 하는 것을 무지 쑥쓰러워 하셔서 쌤들은 살짝 걱정했었는데요, 실전에 돌입하니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자신있고 빛나는 모습으로 가족들에게 자신이 사진을 통해 바라본 시선들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주었습니다. 역시 실전에 강한 꽃친,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었네요. 

제 전시의 제목은 '나의 하루'입니다. 영어로는 'A day in a life'죠.

전체적으로 제 주제인 '강박'을 표현하는 사진들인데, 둥실 뜬 구름 하나로 숨통을 틔워주고 싶었어요.


주제발표는 크게 세가지 테마로 구성되었습니다. 꽃친이 상반기에 했던 발표 활동 중에 자신의 덕질을 자랑스럽게 선보이는 덕밍아웃(덕질+커밍아웃)과 14일 동안 자신이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에 도전해서 그 과정과 결과, 변화에 대해 발표하는 14일프로젝트, 그리고 지난 6개월의 방학 시간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종합적으로 이야기하는 나의 꽃친생활이 그 세가지 테마입니다. 

주제발표는 특별히 꿈틀리인생학교에서 명 MC로 데뷔했던 예담이와, 그에 못지 않은 끼를 가진 채연이가 더블 MC로 사회를 보았습니다! 두 친구의 밝고 명랑한 진행 덕에 발표 시간이 훨씬 더 재밌게 업그레이드 되었어요! 

예전에 우리끼리 발표한 덕밍아웃에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았는데 아쉽게도 이번에는 윤녕이만 대표로 '비틀즈' 덕질을 소개했습니다. 1962년에 데뷔하고 1970년에 해체한, 그러니까 벌써 해체한지도 40년이 넘은 밴드를 17살의 윤녕이가 사랑해 마지않는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롭지 않나요? 비틀즈 음악, 인물들, 비하인드 스토리 등 해박한 지식으로 비틀즈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보여준 윤녕이는 비틀즈 음악을 기타로도 연주할 줄 아는 아마추어 뮤지션이랍니다. 

이어진 순서는 하은이, 시현이, 채연이, 예담이, 서윤이의 14일 프로젝트 발표입니다. 줄넘기, 복싱하기, 피아노연습, 식단조절, 손톱 물어뜯지 않기,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도전과 그 도전을 하게 된 계기, 과정, 성공과 실패, 그리고 그로부터 얻은 작지만 소중한 자기성찰들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재미있는 것은 5명 중에 성공한 사람은 시현이 한 명 밖에 없었지만, 나머지 친구들도 실패했다는 사실은 좀 쑥쓰러울지 몰라도 실패로부터 얻은 교훈들을 용기있게 발표할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크고 작은 실패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거기서부터 배워나갑시다!

마지막 나의 꽃친생활은 3명의 친구들이 의자에 앉아 인터뷰를 하는 토크쇼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우리의 명 MC들이 꽃친을 시작하게 된 계기, 어떻게 지냈는지, 가장 좋았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등을 물어보았답니다. 단답식의 대답이 많아서 꽃치너들의 방학에 대한 풍부한 이야기를 듣지는 못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인터뷰에 나서준 친구들 고맙습니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뒤, 드디어 비밀의 3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간을 위해 특별히 모신 또 한명의 명 MC가 있었으니, 바로 "꽃친의 우정과 사랑" 공식 멘토 심에스더 쌤입니닷. 상반기에 4번에 걸쳐 꽃치너들과 인간관계, 우정, 연애, 성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담백유쾌상쾌하게 풀어내 주셨던 심에스더 쌤이 오늘은 MC로 변신해서 나타났습니다. 

베일에 싸여있던 3부는 바로, 부모님들이 꽃치너들에게 평소 쑥쓰러워 잘 하지 못했던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보내주실 수 있는 공식적인(덜 오글거리는) 자리, "칭찬은 비행기를 타고"입니다. 이 사실이 공개되는 순간, 많은 부모님들의 눈빛에서 동공지진을 느낄 수가 있었지만 모르는 척 강행했습니다. 쑥쓰럽지만 우리 계속 칭찬하는 일을 지속하자구요~

아이들이 잠시 자리를 피한 사이, 부모님들은 6개월의 방학 동안 지켜본 모습에서 칭찬하고 싶은 것과, 오늘 발표회 자리에서 칭찬하고 싶은 것을 종이에 써서 비행기를 접었습니다. 이 비행기를 그냥 전달하면 너무 심심하죠~ 비행기가 완성된 후 꽃치너들을 무대로 모시고 에스더쌤의 신호와 함께 예쁜 칭찬비행기들을 무대 위로 날렸습니다~ 과연 이 중에서 우리 엄마아빠가 쓴 것은 어떤 것일까요?

하나씩 펼쳐셔 누구 부모님이 쓰신 건지 추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많이 맞춘 친구에게는 선물이 준비되어 있었기에 아이들 모두 칭찬의 내용에 귀를 쫑긋 세우고 내 친구의 평소 모습에 대해, 친구 부모님의 사소한 특징들에 대해 머리를 또르르르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박장대소를 했다가, 마음이 찡해졌다가를 반복하는 사이 편지의 주인공들을 하나씩 하나씩 다 찾게 되었습니다. 

시현이네 엄마 같아요! 왜냐면 얘가 평소엔 엄마랑 얘기를 잘 안했을 거 같거든요.

이건 저희 아빠가 확실해요! 맨날 본인이 잘생겼다고 하시거든요!!

칭찬할 게 너무 많아 종이가 좁으시죠?저희 어머니가 확실합니다!

내 칭찬을 받아라! 얍!


이렇게 토요일 오후 3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렸습니다. 열심히 순간순간을 즐기느라 발표회가 끝나면 한 달 동안 못 본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네요. 가족들과 함께 발표회장을 떠나는 친구들은 서로서로 한 달 동안 잘 지내라는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휴가 뒤에 만나요~ 꽃친 뽀에버..⭐️



꽃친만의 오붓한 캠핑을 다녀온 바로 다음 주! 

꽃치너들은 또 한 번 먼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꽃친과 다른 듯 닮아 있는 인생학교 친구들을 만나러 강화도에 위치한 꿈틀리 인생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인생학교 1기들의 만남 다시 보기]

이 날 만난 친구들은 모두 중학교를 졸업한 뒤 고등학교에 진학을 1년 미루고 '딴짓'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어요. 단, 꽃친과는 다르게 꿈틀리인생학교 친구들은 강화도에서 기숙학교 생활을 하고 있고, 고양과 용인 두 곳의 열일곱 인생학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전일제로 운영되고 있지요. 셋 중에서 꽃친이 제일 한가로운 방학이네요~(기왕 멍 때리려면 제대로 한 번 때려보자!)


약 50명 정도의 친구들이 한 곳에 모이니 북적북적합니다. 제일 먼저 준비해간 학교 소개를 하고 나서 처음 만나는 사이의 어색함을 깨기 위해 게임도 하고 다른 학교 친구들과 섞여서 조별 모임도 했습니다. 찹쌀을 열심히 두드리니 맛있는 떡이 되는 신기한 경험도 함께 하고, 꿈틀리 친구들이 직접 준비한 미니 운동회도 하며 정신없이 오후를 보내고 나니 어느 덧 해질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올 해는 작년과 다르게 1박2일로 넉넉히 일정을 잡고 왔기 때문에 아쉬워하긴 아직 이릅니다! 

저녁 시간은 각 학교 친구들이 준비한 공연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특별히 꽃친의 예담이와 예지쌤이 공동사회를 보게 되었어요. 사실 당일 오후에 예지쌤이 예담이에게 급히 제안한건데 늘 도전을 좋아하는 예담이가 선뜻 받아준 덕분에 재밌게 준비하고 진행할 수 있었죠~ 특히 예담이는 지금 당장 뮤직뱅크 MC를 봐도 손색없을 만한 진행력을 보여줬답니다!

꽃치너들은 맑고 고운 목소리로 지난 번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공연했던 채연이의 곡을 선보였어요. 2주 만에 다시 부를 자리가 생길 줄은 몰랐네요! 

공연 뒤에는 또 소그룹으로 나뉘어서 인생학교를 시작하게 된 이유, 그 동안 나에게 의미있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각 학교의 선생님들께서 조마다 퍼실리테이션으로 잘 리드해주셔서 잘 모르는 친구들과도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난 뒤, 운동장으로 내려갔더니 군데군데 작은 모닥불들이 피워져 있었어요. 깜깜한 강화도의 밤, 작은 모닥불들에 마시멜로를 구워먹으며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밤이 금방 깊어졌습니다. 고개를 들어 여름 별자리 몇 개를 열심히 찾아보다 하나둘 잘 준비를 하러 들어갔답니다. 


🌙

☀️


다음 날이 밝았습니다. 준비할 땐 1박 2일이면 시간이 넉넉하겠거니 생각했는데 또 헤어질 시간이 금방 다가오네요. 헤어지기에 앞서 우리의 짧지만 소중했던 만남과 그 속에서의 이야기들을 생각하며 악동뮤지션의 '오랜날 오랜밤'을 합창하기로 했습니다. 잠깐 흩어져서 연습했는데 또 금방 배우네요! 강당에 모여 자유롭게 몸과 손을 흔들며 노래하는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동영상을 통해 그 분위기를 함께 느껴보시죠.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있기에 언제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나며 또 반갑고 따뜻하게 인사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뚜렷한 목적도 없이 무작정 입시경쟁에 휘말리는 대신 용기를 내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택한 인생학교 친구들. 특별한 시기를 비슷하게 보낸 친구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든든한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이번엔 캠핑이닷!

2017.06.22 16:55

6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작년에는 6월 말에 강화도로 캠핑을 갔다가 장마의 시작을 만나 🐶고생을 했었지요. (#그래도재밌었다_캠핑후기)

작년의 실수를 올해는 반복하지 않으리! 6월 7~8일에 1박2일로 서울대공원 자연캠핑장으로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지하철 타고 갈 수 있는 곳인데다가, 텐트도 다 쳐져있으니 이 정도면 본격 캠핑이라기 보다는 세미 캠핑에 가깝네요.(어디까지나 예지쌤 기준)

대신, 자연이 그립다면 언제든 엄두를 낼 수 있는 캠핑이라는 장점도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서울인근 각지에서 가깝기 때문에 많은 부모님들과 가족들이 오셔서 함께할 수 있었답니다! 


[DAY 1]

첫 날, 안개비가 살짝 흩뿌리는 바람에 대공원역 근처의 과천과학관을 먼저 들렸습니다. 꽃친 친구들 중에 몇몇은 어린시절 다녀갔던 추억을 회상하여 입장했습니다. 

"야, 지진체험 짱 재밌어! 돌풍 체험도 있어!"

그런데.... 어렸을 때 다녀간 이유가 있었다... 사실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전시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수 많은 어린이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ㅎㅎ 그러나 4D 우주체험은 약간 놀기기구 타는 느낌 같기도?! (난이도 ★★☆☆☆)


이번 캠핑도 물론! 꽃치너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기획!하려고 했으나..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정리하는 것은 예지쌤의 도움을 살짝, 아주 살짝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캠핑장 도착 이후 얻은 꿀같은 1시간 30분의 휴식. 1박2일 동안 자연을 더 많이 즐기고, 최대한 내 옆의 사람들에게 집중하기 위해 핸드폰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어요. 핸드폰 없는 1시간 30분의 휴식을 꽃치너들은 어떻게 보냈을까요? 

텐트 안에서 꿀 낮잠! 피톤치드 들이마시며 만화책 읽기! 부루스타에 마시멜로 구워먹기! 

저마다의 휴식시간을 보낸 뒤 친구들이 미리 만들고 쌤들이 숨긴 보물찾기를 하며 본격 동심 회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쓸고퀄의 보물다 먹었으면 지구 7바퀴 반 돌자

그리고 이어지는 순서는 꽃친 2년 전통의 [뿌리와 열매]. 17년 동안 살아온 내 인생을 나무에 비유하자면 뿌리와 같은 영양분이 된 사건&사람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로인해 나에게 지금 피어난 열매는 무엇인지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이죠. 

유난히 자기 얘기하기를 쑥쓰러워하는 꽃치너들에게 이런 시간은 시험 문제를 푸는 것보다 어렵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꽃친 1년의 시간은 자기만의 속도로 걸어가기 위해 나도 몰랐던 나의 이야기들을 발견해가는 시간 아니겠어요? 아직까지는 나에 대해서 생각해본 일이 별로 없고, 그래서 내 인생에 중요한 일들이 무엇이었는지 설명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시도해보는게 중요하겠죠 :) 


저녁 시간이 다가오자 슬슬 불을 지폈습니다. 저녁 메뉴는? 바베큐!

불피우기, 야채 씻기, 썰기, 식탁 셋팅하기 등등 꽃치너들도 저녁준비에 열일하였습니다. 늘 부모님이 차려주시는 밥을 먹기만 해왔지만 오늘은 부모님들께서 손님으로 꽃친에 오시는 날이니 그 동안 꽃다운식탁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으로 정성껏 밥상을 준비해봅니다. 

그런데 어째서 사진은 먹는 사진만..?아빠 힘내세요! ㅎㅎ

실컷 먹고 부른 배를 둥둥 두드리고 있는 꽃친 가족들에게 고기를 소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깜짝 미니 운동회가 열린 것인데요. 이 미니운동회는 꽃친쌤들의 작당과 흥부자 예담 아버지께서 사회자로 재능기부 해주셔서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종목은 파라과이에서 개발한 딸내미 업고 뛰기와, 인도네시아에서 개발한 모자뺏기 기마전! 아빠가 못 오신 두 딸은 일일 아빠로 변신한 병구쌤, 채건쌤에게 업히는 영광을 누렸답니다. 또 평소엔 그렇게도 얌전하던 시현이가 모자를 얼마나 야무지게 잘 뺏는지, 다들 놀랐습니다! 

미니 운동회가 끝나면 자연스레 집에 가실 줄 알았는데 기력 보충을 위해 자리에 앉으셨다가 또 한참 이야기 꽃이 피는 바람에 오히려 꽃치너들이 텐트 안에 들어가서 놀았다는 사실 ^^;; (역시 꽃친은 애들을 핑계로 어른들이 노는 모임이었습니다.. ㅋ) 

늦은 밤 부모님들은 모두 귀가하시고 어느 덧 캠핑장에도 불이 다 꺼졌습니다. 이제 잘 시간..이 아니죠~ 똑똑똑. 얘들아 큰일났어. 이리 좀 나와봐. 예지&채건쌤이 준비한 담력훈련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두 컴컴해진 모험놀이터에 가서 쌤들이 잃어버린 물건 5개를 찾아오는 것이 미션! 시작할 땐 두 조로 나누어서 가는 척 하지만 한 쪽팀은 가다가 중간에 돌아와서 나머지 팀을 같이 놀라게 하는 것이 계획입니당.

아이들이 너무 크게 소리를 질러서 관리사무실에서 달려오시면 무릎 꿇고 싹싹 빌 작정까지 하고 준비한 계획이었건만, 정작 아이들은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고 슥슥슥 물건들을 찾아왔다는 사실 ㅜ ㅜ 오히려 숨기는 동안 쌤들만 무서웠어요. 꽃치너들의 담력을 너무 얕본 것을 반성합니다! ㅋㅋ 


[DAY 2]

다음 날 아침. 

자명종이 아닌 까마귀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확실히 숲의 공기는 도시와는 다릅니다. 어쩌면 이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기 위해 편안한 집 놔두고 불편을 감수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간단히 컵라면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짐 정리 완료! 1:1 데이트와 배드민턴 대회가 이어집니다. 꽃친을 시작한 이후에 누군가와 1:1로만 걷고 이야기하고 시간을 보낸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이야기를 나누었을 수도 있고 침묵를 공유했을 수도 있지만 둘만의 특별한 공기가 있는 시간이었길 바래요. 

캠핑의 마지막 순서, 제 1회 꽃친배 배드민턴 대회가 열렸습니다~ 시현팀 대 윤녕팀으로 나뉘어서 승리한 팀에게는 아이스크림 상품을 걸었습니다! 덥기도 하고, 몸 움직이는 게 좀 귀찮기도 했지만 역시 운동은 일단 시작하면 재밌어지는 것 같아요. 치열한 접전 끝에 시현팀 우승! 그러나 너그러우신 수진쌤께서 이미 모두를 위한 아이스크림을 사두신 덕분에 열심히 움직인 모두에게 시원함을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배드민턴 대회를 끝으로 1박2일의 캠핑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도시에 사느라 늘 아스팔트 길만 걷고, 전봇대 사이로만 다니다가 짧은 시간이었지만 흙을 밟고 나무 사이로 거닐었던 이 시간이 모두에게 힐링이 되었길 바랍니다 :-) 


🌳

[5월 30일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찬조공연!]


5월 30일, 꽃친은 <사교육 고통 ZERO! - 새 정부 교육 공약 실현 국민 참여 운동 출범식>에 무려 ‘축가’를 섭외받고 다녀왔습니다.

누군가의 앞에 선다는 부담을 짊어진 꽃치너들, 선곡과정에서부터 우여곡절을 거쳤으나, 결국 꽃친의 정신이 담긴 자작곡(!)으로 용감하게 대중앞에 섰답니다. 오글거림과 부담을 참고 아이들이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친구들과 '함께'라서였던 것 같습니다.^^ 1기 선배 두명도 피아노반주와 노래로 동참했어요.

이 행사는 교육문제 이해당사자이자 교육 주체인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정부의 교육정책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자는 촉구대회였구요. 행사 참석하면서 다시 촛불혁명을 생각했어요. 미약한 힘이라도 다수가 모이면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소중한 우리 시대의 경험. 과연 풀릴까 싶은 난제인 우리 교육문제에도 적용되길 바라며 힘을 모아야겠다 다짐해봅니다. 의미있는 자리에 꽃친을 불러주신 <사교육걱정없는세상>께 감사를~


"나라의 일이란, 국민이 밀고 나간 만큼 나가고 국민이 멈춘 데서 멈추기 마련입니다. 

새 정부의 교육공약을 실현해서 입시 경쟁과 사교육 고통을 없애는 것은 정부 이전에 우리 국민들의 몫입니다."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송인수 공동대표


배워가고 있어요 내 마음의 소리를 듣는 법

그 소리를 듣고 나의 삶을 가꾸는 법

우리들이 걸어가기 전엔 없었던 이 길

이제 좁지만 분명한 새길이 생겼어요

저마다 피는 시절과 모양새가 서로 다른 우리들

속도보다 방향 방향보다 용기가 더 중요하죠

스스로 자라날 기회와 충분한 시간의 여백은

자기다움을 찾아서 떠나가는 여행

자라가고 있어요 내 마음의 소리를 내는 힘

그 소리를 모아서 노래해요 우리 노래해요 다함께

(꽃친 유채연 작곡, 예지샘 작사)








[5월 16일 - 망원한강공원에서 자전거 타기]


5월 16일은 망원한강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기 위해 합정역에서 모이기로 한 날이었어요. 평소 같으면 아침에 카톡방에 일찍 도착한 친구들, 조금 늦는 친구들, 몇 번 출구냐고 다시 묻는 친구들의 카톡이 울려댔을텐데 그 날 따라 조용하더라고요. 그 순간 울리던 예지쌤의 전화벨. 

"쌤, 저희 지금 좀 문제가 생겨서 그런데요. 합정역에 있는 투썸으로 와주셔야 될 것 같아요." 

헉! 혹시 꽃친 친구들이 다투기라도 한 것은 아닐까 무지 걱정하며 투썸으로 향했는데!! 서프라이즈~ 스승의날 기념으로 꽃친 친구들이 마련한 이벤트였습니다. 완벽 목소리 연기로 쌤을 감쪽같이 속이고 케익과 커피, 롤링페이퍼를 준비해 준 꽃친 친구들! 모두 고마워요 :) 

서프라이즈 성공!


여러분은 다들 자전거를 탈 줄 아시나요? 꽃치너 10명 중에는 자전거를 안 타본 3명이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오늘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두발 자전거를 타보는 날이었어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속으로는 조금 떨리는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요? 


잘 타는 친구와 처음 타보는 친구를 짝 지어 주고 한강공원을 씽씽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청소년들은 아직 운동감각이 살아있어서 그런지 10~15분 만에 금방 배우더라고요! 평일 낮에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청소년들은 우리 밖에 없어서 어른들이 좀 신기해 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뒤뚱뒤뚱 연습하는 친구들을 옆에서 함께 코치해주셨죠~


어디까지 갔다가 돌아오자는 기약 없이 한참을 달렸습니다. 누구는 친구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누구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누구는 벤치에 잠시 쉬었다 가며 1시간 반 정도 자전거를 실컷 탔네요. 넘어진 친구가 몇 명 있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없이 5월의 라이드를 마쳤습니다. 


안타던 자전거를 연속으로 1시간 반 정도 탔더니 허벅지가 터질 것 같았지만, 오랜만에 운동을 하니 기분도 상쾌하고 이제 모든 친구들이 함께 자전거를 탈 줄 안다는 것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가 함께할 여행에서도 또 자전거를 탈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ps. 땀을 식히기 위해 점심으로는 시원~한 냉면을 폭풍흡입했고, 오후에 있었던 글쓰기 시간에는 모두 사경을 헤맸다는 사실... 진우쌤 죄송해요.. ㅠ ㅠ 

1시간 반, 10km 완주한 꽃치너들!오늘 처음 배운 실력이 이 정도!


대한민국 초미의 관심사 장미대선이 치러졌던 푸르른 5월!

꽃치너들은 5월을 따로, 또 같이 어떻게 보냈을까요? ^^ 


[5월 2일(화) - 통영여행 회고]

여행을 다녀온 다음 주, 차분히 모여 앉아 여행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꽃치너들은 이렇게 무언가 활동을 하고 나면 그 시간을 돌아보는 시간을 자주 갖습니다. 너무 많은 일을 하기(Doing)만 하고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경험일지라도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친구들과의 대화, 그림, 글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돌아보기를 합니다. 

오늘은 아래와 같은 순서로 여행 회고를 하였어요. 


1)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그림으로 그려서 친구들과 이야기한다.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무엇을 그릴까 생각하다보면 여행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몽글몽글 떠오르죠. 그림을 통해 그 감정을 친구들과 나눌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2) 여행기를 쓰기 위한 질문을 생각해본다. 

여행 가서 무엇을 했는지 쭉 나열하는 여행기가 아니라 짧더라도 주제가 있는 글쓰기를 위해서 우리는 질문을 만들었습니다. 각 친구마다 2개씩 포스트잇에 적어서 냈는데 정말 재밌는 질문들이 많았어요! 


3) 이 중에 두 가지 질문을 골라서 여행기를 쓴다. 

질문 쓰고 답변 쓰고 하는 방식이 아니라 두 가지 정도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는 방식이었어요. 조금 헷갈려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예쁜 편지지에 정성껏 적어서 일기장에 붙이니 꽤나 뿌듯해보였습니다. 


4) 각자 자기 여행기를 읽어주고 나머지 친구들은 포스트잇에 댓글을 적어서 준다. 

페이스북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다는 것처럼 친구가 경험한 여행 이야기에 공감, 격려, 질문 등을 담아 포스트잇을 건넸습니다. 받은 포스트잇은 여행기 옆에 살포시 붙여두기!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