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친구들은 2016년 가을, 오랫동안 함께 기획하고 준비한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경험에 몸과 마음을 맡겨보기도 하고, 곳곳에서 만나는 현지인들과 교류하며 그 지역의 문화와 사람에 대해서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함께한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사진도 찍으며 우정을 쌓았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제까지 여행기는 모두 "쌤들이" 대표로 작성해서 소개했었는데요 이번 해외여행은 꽃치너들이 직접 쓴 8인 8색의 여행 후기를 통해 함께한 여행이 우리에게 어떤 기억과 흔적을 남겼는지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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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우

다시 가고 싶은 여행, 베트남, 홍콩 


 꽃친의 마지막 여행인 베트남, 홍콩 해외여행. 올해 꽃친에서 가는 마지막 여행이니만큼 후회남지 않게 즐겁게 다녀오기를, 다시 가고 싶은 여행이 될 만큼 재밌게 놀다오기를 바라며 여행을 준비했다. 여행 짐을 챙기며 준비를 하면서도 ‘내일이면 내가 베트남에 있다' 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도 실감나지 않았는데 베트남에 도착해서 공항 밖을 나가니 ’와 내가 진짜 여행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앞으로의 여행에 기대를 하게 되었다. 



 기대한 여행의 내 첫 번째 기억은 바로 첫날 클럽에서의 할로윈 파티이다. 우리 여행의 첫날은 10월 31일 할로윈 데이였다. 우리 숙소에서 같이 운영하는 작은 클럽에서 파티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몇몇 친구들과 그 클럽으로 갔다. 그곳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클럽이 아니라 식당과 연결된 조그마한 바(Bar) 같은 곳이었다. 파티에 간 것이 기억이 기억에 남는 것은 특별한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외국인들과의 대화였다. 그 파티에는 베트남인뿐 아니라 스페인, 호주 등 세계 여러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와 있었다. 그 외국인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당연히 영어로 모든 대화가 오갔는데 이 때 내가 영어를 못한다는 걸 오랜만에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리고 ‘내가 조금 더 영어를 잘했으면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여행 내내 했던 생각이지만 ‘한국 가서 영어 회화 공부를 더 빡세게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파티에서 들은 영어는 대충 알아들을 수 있었는데 알아듣기 어려운 영어를 들은 적도 있었다. 바로 미선유적지에 갈 때 같이 갔던 ‘힙’의 영어였다. 우리는 셋째날 날씨가 좋지 않았던 탓에 원래 일정이었던 미케 비치와 바나힐에 가는 대신 미선유적지에 다녀왔다. 미선유적지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기에 설명을 들으면서 구경할 수 있도록 베트남 현지 가이드 힙과 함께 했다. 힙에게도 당연히 영어로 설명을 들었는데 억양이 달라서 그런지 이해하기 더 어려웠다. 같이 갔던 선생님 중 한분이 말씀해주신 이야기인데 나라마다 같은 영어를 해도 억양이 다르다고 한다. 억양이 다른 인도의 영어를 알아듣기 어려운 것처럼 각 나라 사람마다 조금씩 억양이 다른 것이다. 그래도 그 덕분에 더 재밌게 설명을 들었던 것 같다. 여행을 다녀오고 시간이 좀 지났지만 아직까지 그 발음이 생생히 기억난다. “오다따이!(All the time!)" 

 우리는 베트남의 서울랜드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안 파크에도 다녀왔다. 아시아의 여러 국가에서 함께 투자하고 운영한다고 하는 아시안 파크에는 아시아의 몇 개 나라의 특징이 나타나는 건물들이 있었고 생각보다 많은 놀이기구가 있었다. 여러 가지를 탔지만 제일 재밌게 탔던 것은 빙글빙글 도는 놀이기구였다. 그 놀이기구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한 칸에 두 명씩 앉게 되어 있었고 빠른 속도로 시계방향으로 돌았다가 반시계방향으로 돌았다가 지붕을 덮고 돌고 나면 슬슬 속도를 늦추면서 멈추는 놀이기구였다. 내가 글을 잘 못쓴 게 아쉽지만 우리는 깔깔대며 3번이나 탔다. 다 타고 나니 속이 안 좋긴 했지만 탈 때 친구들의 표정도 웃겼고 너무 재밌어서 한참동안 웃었다. 내가 만약에 다시 베트남에 가게 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친구들과 탔던 기억도 있고 그 못 타본 놀이기구를 다 타보고 싶다.



 베트남 호이안은 시장과 등불, 야경이 유명하다. 다낭에서 3일을 보낸 우리는 넷째날 하루 종일 호이안에서 머물렀다. 낮에는 두 조로 나누어 조별로 자유여행을 하였다. 물론 이 때도 재밌었지만 밤에 봤던 등불과 야경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하루 종일 걸어 다니느라 발도 아프고 슬슬 힘들었는데 이집 저집 연결된 줄에 매달린 예쁜 등불 덕분에 또 기분 좋게 길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호이안 시장 가운데에는 강이 흘러서 밤이 되니 시장의 불빛들이 불에 비춰지면서 또 멋진 풍경이 만들어졌다. 야경이 좋아서 한국에 돌아가서도 보기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고 다녔지만 실제 보이는 것만큼 잘 찍히지 않았다. 아쉬웠지만 그냥 눈으로 많이 보고 가자하고 더 열심히 돌아다녔다. 내가 그곳에 살았다면 매일 이것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생각하니 그곳 주민들이 부러웠다. 원래 야경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새로운 느낌의 야경을 봐서 좋았다. 



 ‘토이스토리 시리즈’, ‘곰돌이 푸’, ‘라이온 킹’ 등등 모두 어릴 때 많이 봤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들이다. 본격적인 홍콩 여행의 시작! 우리는 디즈니랜드에서 시간을 보냈다. 디즈니랜드에 들어가니 뭔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 한 기분이 들었다. 디즈니랜드에는 놀이기구가 있었다. 스타워즈 우주선을 모티브로 한 롤러코스터, 토이스토리 군인들의 낙하산 자이로드롭 등 여러 가지를 탈 수 있었다. 놀이기구도 재밌었지만 퍼레이드를 볼 때는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어릴 때 많이 봤던 캐릭터들이 내 눈 앞에 있으니 진짜 가슴이 두근거렸다. 정말 즐거운 디즈니랜드였지만 이곳에서 내가 여행 중 가장 후회하는 일을 저질렀다. 기념품을 산다고 불꽃놀이를 보지 않은 것이다. 기념품은 나중에 사도 됐는데 그걸 사느라고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불꽃놀이를 놓치다니. 불꽃놀이를 본 다른 친구들의 말을 들으니 내가 더 멍청이 같았다. 다음에 내가 디즈니랜드에 가게 된다면 꼭 불꽃놀이를 볼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특별한 예배도 드렸다. 여행이 7박 8일 일정이다 보니 주일이 껴있었다. 홍콩에 있는 한인 교회에 갈 수도 있었지만 홍콩에 간만큼 홍콩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아 한웅쌤 지인분이 다니시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예배는 광둥어로 진행됐기 때문에 우리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는데 한웅쌤 친구분이 광둥어에서 영어로, 예지쌤이 마이크를 통해 영어에서 한국어로 통역해주셔서 수월하게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계속 같은 교회에 다니다가 새로운 분위기에서 예배를 드리니, 그것도 다른 한국교회가 아니라 홍콩에서 통역을 들으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신기했다. 우리가 간 교회에서는 매달 첫째주마다 성찬식을 드린다고 했다. 운이 좋게도 첫째주에 그 교회에 갔기에 성찬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성찬식의 방식과 순서는 우리나라와 비슷했지만 우리 교회에서 나눠주는 빵 대신 거기서는 뻥튀기 같은 과자가 나왔는데 종이박스를 씹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외국에서 성찬식에 참여했다는 것이 나름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마지막으로 기록하고 싶은 것은 빅토리아 피크에서의 여행이다.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섬에서 가장 높은 섬이다. 그래서 빅토리아 피크까지는 트램을 타고 올라갔는데 가파른 산을 타고 올라가니 트램이 기울어져 재미있었다. 트램이 멈추고 우리는 피크 타워로 올라갔다. 피크 타워에는 레스토랑, 기념품샵 등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밀랍인형 전시관이었다. 세계 유명 스타들을 밀랍인형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었다.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전시 되어있다고 했다. 베트남에서나 홍콩에서나 한국 연예인들이 광고에 많이 등장하고 이렇게 밀랍인형으로도 전시되어 있으니 뭔가 뿌듯하고 한국이 유명하다는 것이 실감났다. 우리는 빅토리아 피크의 하이라이트, 전망대로 향했다. 높은 곳에서 보는 홍콩의 야경은 정말 ‘대박’이었다. 바람도 많이 불어서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전망대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예쁜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한웅쌤과 남열쌤이 계셔서 무료로 인생샷을 건질 수 있었다. 



 길 것 같았지만 짧았던 해외여행이 끝났다. 꽃친의 마지막 여행도 끝이 났다. 여행을 시작하며 후회남지 않는 여행, 다시 가고 싶은 여행이 되기를 바랐는데 그것이 이루어진 것 같아 기쁘다. 지금 여행기를 쓰면서도 ‘진짜 다시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된다. 여행이 끝나고 앞으로 해외여행을 많이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다른 문화의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이 재밌었고 더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같이 갔던 사람들 덕분에 여행이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꽃친 중에 갔던 여행들보다는 더 길었고 게다가 해외여행이다 보니 친구들과도 훨씬 친해졌다. 친구들끼리는 5년 후에 다시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다. 지나가는 말이었지만 이 말이 지켜지길 바라며 나의 해외 여행기를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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