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36도 폭염을 뚫고,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주최한 <한국 아동의 삶의 질 3차년도 연구발표회>에 다녀왔습니다.  '왜 중학생이 되면 행복도가 낮아질까?'라는 주제에 솔깃한 예지쌤이 정보를 알려주셔서 함께 갔어요. 두명의 꽃치너들도요. 이들은 생전 처음 프레스센터 구경을 한거라지요. (꽃치너들의 활동영역은 무궁무진합니다!) 

1부  한국 아동의 삶의 질은 건강,인성,주거환경,교육,안전,물질적상황,아동의 관계,주관적 행복감 등 8개 영역으로 조사했고 연구결과, 대도시 지역 아동의 삶의 질이 중소도시, 농어촌에 비해서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지방자치단체 재정자립도 및 복지예산 비중과 아동 삶의 질 종합지수 간에 높은 정적 상관관계가 있다고도 합니다. 아동학대 사례판정 건수와 아동 삶의 질은 당연히 부적 상관관계가 있고요. 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주목할 점은 만족도 상위집단과 하위집단의 차이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하네요. 한국사회 양극화가 아동의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죠. 안타깝습니다.  

어렵고 지루한 연구발표내용에 꽃치너들이 귓속말로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하길래 눈을 찡긋하며 화답해주고 함께 하품하다가, 토론자로 나온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진미정 교수님이 "아동들이 스스로의 삶에서 주체성을 발휘할 권리를 보장받는 것이 삶의 질 향상에서 중요한 요인이 된다. 적성, 진로, 시간 사용 등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시도해볼 수 있는 자유와 선택권이 보장되는 것이 행복감을 높이는데 필수적이다."라고 언급하는 순간, 눈이 반짝 뜨였습니다. 밑줄 좌악~  '자기 시간' 없이 수동적으로 어른이 정해놓은 방식과 속도로 사는 아이들의 행복도는 낮을 수 밖에 없겠지요


2부 <중학생의 행복감>을 연구한 가천대 사회복지학 안재진교수님의 발표도 이어졌습니다. 초등학생, 중학생 스스로가 말하는 행복을 연구한 것인데, 이들은 1.학업에 대한 부담 증가 2. 여가시간의 절대부족  3. 가족과 보내는 시간 감소 및 관계의 질 하락 4. 친구관계  등이 행복을 저해한다고  말했답니다. 조금 디테일한 설명 중, 2번의 여가시간에 대한 아이들의 정의가 의미있었어요. 초등학생들은 '놀 때'가 행복한데, 중학생들은 '쉴 때, 잘 때 등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라고 한답니다.  짠한 마음이 올라옵니다. 몇년 사이에 아이들이 무언가에 지쳐간다는 말이 아닐까요. 

토론자로 나온 두 명의 중학생 이야기가 하도 생생하고도 의미 있어서 발표회 중의 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아이는 중학생이 되면서 행복으로부터 멀어진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려줍니다. 1. 어린이도 아닌데 그렇다고 어른도 아닌 굉장히 애매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고, 그래서 불안과 혼란스러움이 있다. 2. 중학생이 된 후 행복을 좌우하는 원인은 단연 학업 부담이다.  3. 중학생부터는 생기부(생활기록부)인생이라서 절대적으로 자유시간이 부족하다.  4. 친구문제도 학업스트레스만큼 심각한 요인이다. 5. 미래의 행복과 불행이 현재의 나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하면 두렵다. 행복에서 멀어지게 하는 결정적 이유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다.  이 이유들을 듣고서 '아, 너희가 그렇구나'하며 진심으로 고개를 끄덕끄덕했습니다.  또 다른 중학생도 '중학생이 되고 보니 어른 대열에 낀 모양으로 인생을 걱정하고 장래를 걱정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앳되고 귀여워보이는 아이가 인생 걱정 운운해서 좌중을 웃게 했지요. 그 역시 공부에 대한 압박감이 고민이랍니다. 

1부 연구에서는 아동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중앙정부의 적극적 노력, 사회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변화, 특단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고, 2부 연구자는 학업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진로를 보장하는 사회적 환경 조성이 필요하며, 아동의 여가 및 자유시간을 보장해야 하며, 가족과 보내는 시간의 양적 증가와 가족관계의 질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합니다. 토론회를 마무리하면서, 한두가지 해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고 사회전반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한다는 분위기로 흘러갔습니다. 네네 틀린 말은 아니죠. 그런데, 2시간여 아동의 행복을 주제로 열띤 발표와 토론을 통해 기껏 누구나 예상가능한 이런 결론을 내리다니 참 무력해지고, 공허하다는 느낌지울 수가 없었어요. 자유가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행복하지 않다고 호소하는 아이들을 위해 사회전체가 변하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말하기 전에 우리가 당장 할 일은 정말 없을까요? 바로 그때! 토론자였던 사교육걱정없는 세상 안상진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님께서 중학생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뻔히 보이는데도 사회전반적 변화 운운하며 비켜간다면 아이들을 현재의 불행 속에서 그대로 살라고 내버려두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돌직구를 날려주셔서 속이 뻥~ 뚫렸습니다. 밑도 끝도 없어 보이지만 손 놓고 수수방관할 수는 없지요. 틀린 것은 바로 잡고, 아이들에게 유해한 것은 최선을 다해 제거해주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겠지요. 이같은 운동에 너도나도 손끝이라도 담가야 우리 아이들이 제 숨 쉬며 사는 세상이 가까와지지 않을까요. 

안상진 선생님은 토론에서 '이번 연구에서 학업과 시간사용 영역이 중학생의 행복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언급한 영역이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시간사용과 관련된 부정적 변화로 학업으로 인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시간사용의 부정적 변화인 '해야할 일이 생기고' '통제되고' '강요되는' 대다수의 경우가 공부와 관련되었기 때문이다. 즉, 학업에 대한 부담이 중학생의 행복도를 가장 많이 낮춘 요인이라고 정리해도 과언이 아니다'로 시작해서  '중학생 학업부담 원인으로  1. 고교입학전형의 문제(수직적 다양성으로 고교가 서열화됨. 영재학교, 특목교,자율형 고등학교 등 소위 '좋은'학교 학생 수가 전체의 4.9%로 서울 상위 11개 대학-전체의 5.5%-을 채울 정도로 많은 상황에서 중학생들은 고입전형에 실패하면 이미 대학입시에서도 실패하는 것이라는 압박감을 심하게 느끼고 있다. 일반고에 갈  중학생들도 열패감을 느낀다.)  2. 석차백분율(서열화된 중학교 성적 산출방식은 학업부담을 가중시키며 옆 친구를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을 심어준다.)'을 제시했습니다. 이 정책과 제도의 변화가 중학생의 행복 증진에 필수적이라는 것이죠.  이렇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해주는 단체가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또 한 분의 토론자께서도 어른들의 주5일 근무제, 하루 8시간 근무 법적 보장 처럼  학생들의 '하루 학습량 제한법' '주말 휴식권 보장법'이 보장되어야한다고 주장하셨어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비롯한 여러단체가 현재 힘을 기울이고 있는 '학원휴일휴무제' 제정운동과도 같은 맥락입니다.  


얼마전에 접했던 한 조사결과가 기억납니다. 요즘 기성세대에게 '놀이'는 '즐거움'을 연상하게 하지만, 아이들에게 놀이란 주로 '자유'를 의미한다고 해요. 노는 시간은 부모의 감시를 벗어나 자기 마음대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는 시간이라고 여기나봅니다. 아마도 그때가 유일한 자유시간이겠고요. "생기부 인생을 사는 우리들은 절대적으로 자유시간이 부족합니다. 항상 무엇인가 해야할 일이 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제일 덜 급하고 점수화 되지 않을 일들이 가장 먼저 저희들의 인생에서 지워집니다. 어쩌면 행복은 지워진 일들 속에 있었을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중학생이 토론 중 담담하게 들려준 이 말이 가슴을 후비고 들어와 깊이 꽂혔습니다. <꽃다운친구들>을 가장 짧게 설명하면 아이들의 시간을 아이들에게 되돌려주는 운동입니다. 일단 시간을 돌려주면 아이들이 움직입니다. 그렇게 믿습니다. 발동이 걸리는 시간은 각각 다르지만요. 덜 급하고 점수화 되지 않을 일들, 그래서 손쉽게 지워졌던 그 시간들을 다시 불러내어 채워가다보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세워갈지 그림이 그려질것입니다. 그렇게 믿습니다. 그럼 행복하냐구요? 음...적어도 불행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유시간없이 쫓기며 사는 경우보다는 행복할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입니다.  


"얘들아, 근데 점수로 쳐주지도 않는 이런 곳에 와서 너희는 지금 뭐 하는 거니?" ^.^ 

뭔지도 모르고 쫄래쫄래 따라와 지겹기도 하고 조금 재미도 있던 발표회를 끝까지 견딘 두명의 이쁜 꽃치너들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방학도 없이 생기부를 걱정하면서 원하지도 않는 특별활동을 하고 있거나, 선행학습이니 복습학원이니 쫓아다니고 있을 또래 친구들의 삶과 달라도 너무 다른 삶이죠.  자발적 방학을 선택함으로써 사회를 향한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고 있는 이 적은 무리가 사회전반의 변화를 부추기고 있는데... 보이시나요? 

                                  





드디어 2017년의 2기 꽃다운친구들 가족을 모집하기 위한 관심가족 설명회를 개최합니다. 


꽃다운친구들은 또 하나의 독특한 학교가 아니라 가족과 동행하며 쉼을 누리고 성숙해가는 1년 짜리 긴 방학이며, 그 방학을 함께 보내는 가족들의 즐겁고 따뜻한 커뮤니티입니다. 

- 남보다 앞서 가기만을 독촉하는 이 시대에서 도대체 어떻게 1년 짜리 방학이 가능할까? 
- 1기 꽃치너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 내가 만약 1년의 방학을 가지게 된다면 어떤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이 드시는 분들은 꼭 설명회에 오셔서 힌트를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작년 설명회가 앞으로의 계획들을 소개하는 자리였다면 올 해의 설명회는 실제 1년의 방학을 보내고 있는 1기 꽃친 가족들의 생생한 현장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함이 추가된 자리이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일시: 2016년 9월 10일 (토) 오후 3~5시 ◼︎ 장소: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후생동강당

(서울 중구 덕수궁길 15) ◼︎ 참가비: 한 가족당 (최대 4인) 1만원 ◼︎ 특전: 사전접수 가족께 관련서적 1권 증정 ◼︎ 신청: http://bit.ly/2016kochin_recruit ◼︎ 설명회 순서 1부: 모두 스피치 “지금, 청소년 안식년이 필요한 이유는?” 강사 - 좋은교사운동 임종화 공동대표 2부: 리얼 경험담 "방학이 1년이라서!" 패널 - 꽃친 1기 가족 대표단 3부: 본격 설명회 2기 모집 안내 및 질의응답 진행 - 꽃친 운영진 ◼︎ 문의: friend@kochin.kr

070-4848-2959 / 이예지 매니저


설명회에 참석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신청서 양식을 작성해주시기 바랍니다! 



  1. 2016.08.10 21:59

    비밀댓글입니다

    • 2016.08.10 22:18

      비밀댓글입니다

<꽃다운친구들>은 1년의 방학을 누리는 청소년과 그 “가족 모두의 모임”임을 누누이 강조합니다. 대개 청소년기는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의 몸부림과 방황으로 자칫 부모와의 관계가 소원해지기 쉽기 때문에 부모-자녀관계가 2인칭이 아니라 3인칭이 되는 시기라고도 하지요. 그러나 긴 방학을 선택한 꽃친 아이들은 오히려 충분한 휴식으로 몸과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부모님과 소통의 양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이야기를 자주 많이 나누다 보면 소통의 질 또한 깊고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제 경험에 기초한 추측이긴 했지만, 꽃친 1기가 7개월을 보낸 지금까지 그 반대 성격의 제보를 들은 적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추측이 현실이 된 것 같아서 참 다행입니다.

 

1년전 한 두 시간의 설명회, 짧은 글 몇 편 정도에 마음을 내어주시고 유별난 선택을 감행하신 열 한 가정의 용기에 저는 두고두고 감동을 받습니다. 지금 때가 어느 땐데 말이죠. 여름방학기간에 인근 호텔, 모텔을 숙소로 기숙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원이 성업중이라는 보도를 며칠전 접했습니다. 방학내내 슬리퍼 끌고 학원과 모텔만 왔다 갔다 하는 아이들... 한달 남짓 되는 그 짧은 방학마저 아이들에게서 빼앗는 이런 세상에서 한 해를 통째로 쉬게 하다니! 정말이지 꽃친 부모님들, 범상치 않으신 거죠.

 

별난 한 해를 보내는 부모님들 모임, 만나서 뭘 하는지 궁금하시죠? 헤아려보니 7월까지 무려 열 두번이나 모였고요. 한 달에 두 번, 그러니까 격주모임이고 한번은 배우는 시간, 또 한번은 사귀는 시간으로 만났답니다. 평일 퇴근 후 저녁과 토요일 오전시간을 이용했고요. 꽃친 활동을 함께 의논하는 시간도 물론 포함되어 있지요. 또 정기적 모임 외에도 아이들 엠티나 여행 등에 도우미로 자원하고 수고하신 부모님들은 자연스레 현장에서 고기 구워먹으며 비공식 교제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상반기 부모모임을 평가하며, 우리는 ‘꽃친이라서’ 우리끼리만 할 수 있는, 우리끼리만 통하는 그런 이야기를 편하게 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부모님들 의견이 많아서 8월부터는 먹고 즐기며 자유로운 사귐 시간 중심으로 모이려고 합니다. 상반기 모임을 밀도있게 제공하려는 욕심이 앞서는 바람에 깊고 살가운 만남을 놓친 것 같습니다. 노잼 대표부부의 약점 탓이라 여기고 겸허한 마음으로 반성하는 바입니다.^^;;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모임을 위해 부모님들의 열렬한 참여를 부탁드려야겠습니다. 사실, 오산,수원,일산,파주 등 원근각지에서 달려오시느라 시간이 늘 빠듯한게 함정~ㅜㅜ






1월

사귐의 시간 <응답하라 연애시절>

온가족 송년모임 이후 부모들끼리의 서먹한 첫 만남을 우리가 왕년에 제일 잘 나가던 때, 연애시절 이야기로 풀어 가다보니 몸은 중년이지만 얼굴표정만큼은 꽃다운 나이로 돌아간 듯 했지요. 호호호~부끄부끄~

배움의 시간 <쉼이 있는 교육>

장신대 박상진 교수님을 모시고 쉼의 의미에 대해 말씀 듣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쉼’은 본질을 회복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진정한 나(true-self)를 만나는 시간이며, ‘안식은 축복이고 저항이며 대안’이라는 구절을 인용하시며 “꽃친도 축복이며 저항이며 대안”이라고 팍팍 격려해주셨답니다.


 

2월

사귐의 시간 <자녀 성격유형 이해하기>

강사이자 작가이신 꽃친 채윤맘께서 꽃친 아이들과 함께 한 자기이해 웍샵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타고난 성향에 대해서 그리고 부모님들의 성격유형과 아이들의 유형이 어떤 케미를 만들어 내는지를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해주셨습니다.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지요.게다가 핸드드립커피 도구일체를 준비해오셔서 손수 내려주셨는데 아주 그냥 향기가 그윽했어요. 이날 비로소 핸드드립의 매력에 빠진 부모님도 계십니다.

배움의 시간 <비폭력대화>

정하린 선생님께서 부모 자녀의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는 대화를 소개해주셨어요. 연결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찾아보고, 느낌 카드를 이용해 우리 스스로의 마음과 만나보는 시간도 가졌구요. 십년 넘게 해오던 아이와의 대화패턴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지만 잘 될 때까지 부단히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켜 주셨습니다.

 



3월

사귐의 시간 <기적의 모험놀이>

방승호 아현산업정보고 교장선생님은 이제 사사로이 만날 수 없는 소위 "뜬" 분이신데, 꽃친 부모님들의 미팅 요청을 들으시곤 흔쾌히 응해주셨어요. 두시간 동안 한 눈 팔 수 없도록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주시고, 손수 몸과 몸을 부딪히며 마음의 벽을 넘는 모험놀이도 인도해주셨는데, 배꼽이 몇개 빠졌답니다. 뒤에 들은 이야기인데, 이 날 이후 말을 놓기로 한 동갑내기 40대 아빠들이 있었다네요. 

배움의 시간 <오디세이학교>

올해로 2년째 오디세이학교를 이끌고 계신 정병오 선생님께서 자유학년제를 경험하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해주셨어요. 그 시간을 통해서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 어른을 신뢰하게 됨, 삶에 대한 기대’가 생겼다고 고백한답니다. 아이들이 ‘속사람(내면)의 힘이 강한 사람’으로 자라도록 돕고 계신다는 말씀에 희망 한 줄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4월

사귐의 시간 <악동부모님과 함께 하는 만찬>

이름도 생소한 봄나물 골동반이라는 고급진 저녁식사를 하면서 자유방담 했습니다. 자녀들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면서 ‘우리 집이나 그 집이나 비슷하구나’하며 피차 안심하는 부모님들이 여럿 계셨습니다. 꽃친을 한결같이 응원해주시는 악동뮤지션 부모님이 와주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지요.

배움의 시간 <꽃친 영상&사진 작품발표회>

한달 동안 끙끙대며 꽃친과 자신을 표현하는 사진과 영상을 만들어낸 열한명의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고,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이 이들을 축하하는 관람객이 되는 북적북적한 날이었습니다. 자기 작품 설명을 하느라 다소 긴장했지만 내심 으쓱으쓱해하던 아이들 표정이 기억납니다. 


5월

사귐의 시간 <병원사용설명서>

꽃친 지우아빠님은 동네 주치의를 소명으로 삼는 의사샘이시랍니다. 부모든 자녀든 어쩔 수 없이 마주하는 질병 아니 병원(ㅋㅋ)에 대한 두려움을 다루는 법들을 조근조근 마사지 해주시듯 설명해주셨어요. 지우가 어렸을 때 다소 약골이어서 겪었던 에피소드들도 들려주시면서 말이지요. 대한민국 모순적인 의료현실 속에서 발휘할 지혜도 이모저모 조언해주셨는데... 가장 자주하셨고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은 "물 많이 드세요"였습니다.^^ 

배움의 시간 <열일곱, 즐거운진로탐색기>

아름다운배움 부설 행복한공부연구소 박재원소장님의 우정 출연으로 유익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부모교육전문가가 아닌 학부모대변인을 자처하시며 준비한 ‘착한입시설명회’의 맥락으로 강의해주셨는데, 입시, 진로 관련 정보도 유익했지만, 강의 핵심으로 ‘가족’의 중요성을 다루시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게 바로 꽃친이 추구하는 가치이지 말입니다.



 

6월

사귐의 시간 <희연이네 송별모임>

해외로 발령이 난 아빠를 따라 온가족이 이주하게 되어, 희연이 가정과 아쉬운 작별을 했어요. 17년간 자주 수술을 하며 지내야했던 희연이를 기르며 겪은 기쁨과 수고를 담담하게 나눠주셨고, ‘힘듦이 있다면 그저 버티는’ 부모노릇을 말씀하실 때 특히 맘 깊이 공명이 되었어요. 아울러 낯선 땅에서의 새로운 삶을 응원했습니다. (글고 6월 배움의 시간은 아이들의 강화도 이박삼일 캠핑에 동참하는 일정에 많은 분들이 시간을 내면서 한 박자 쉬었구요. 쉬어가는 김에 무지 더울 것이 확실한 7월과 8월에는 월 1회로 줄였다가, 가을부터 다시 두배로 찐하게 만나자고 전격 결정!)


7월 

사귐과 배움의 시간 <인권이야기>

꽃친 한슬아빠님은 우리나라에 머무는 외국인들의 인권을 위해 일하시는 공익변호사세요. 잘 나가던 진로를 이 땅의 나그네들을 위해해 변경하며 겪었던 감동적인 지난 날 이야기는 물론 우리나라가 국내외에서 방치하고 있는 여러 아동들의 비인권적 현실을 나누어주셨는데... 눈물이 날 지경이었어요. 사실 꽃친은 일종의 교육운동이라기보다는 아이들답게 자라도록 돕는 인권운동이라고 늘 생각해 왔는데 이날 한번 더 확신하게 되었답니다. 




아, 지난 봄  꽃친 커뮤니티에 정말 정말 기쁜 일이 있었습니다. 혜진이네집은 막내 남동생 민호가 태어남으로써 4남매가 되었답니다. 영지네가 4남매로 가족수로 1등이었는데 이제 혜진네와 함께 공동1등이군요. 꽃친들은 민호랑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요. 활기찬 생명의 꼬물꼬물거리는 성장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는 특권이 꽃친에게 주어졌습니다!  어머님이 혜진에게 '내년에도 쉬면 어떠니? 은근히 도움된다 너~' 하셨다지요.^^ (혜진이의 행복한 한숨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살아 움직이는 생기충만한 공동체를 실감하는 나날입니다. 



지난 해 11월에 강의했던 사교육탈출: 길을찾다 길이된사람들 2강 리뷰가 시사인에 실렸어요. http://bit.ly/2k9XISH

기자님이 찰떡같이 요약정리해주셨어요. 이 기사 덕분에 <꽃다운 친구들>이 또 많은 이들에게 소개된 것 같아요.

한때 시사인에서 많이 본 기사 2위까지 올라가는 걸 보고 깜놀!


"학교 쉬랬더니 1년 동안 잠만 자던데요" 라는 제목이 주의를 끌지 않았나 추정해봅니다. 

(은율아, 지못미~!!! 시사인에서 붙여준 제목야~ 엄마가 한 게 아니야~)


거슬러올라가보니 꽃다운친구들의 처음 씨앗은 2009년 2기 등대지기학교였습니다. 

어느 강의에선가 유럽의 안식학년에 대해서 듣고서 바로 가슴이 벌렁거렸거든요. 

저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회원으로서 등대지기학교를 수강하면서 좋은 배움의 시간을 가졌을뿐만 아니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과 만나 친구가 되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강좌 제목처럼 길을 더듬더듬 찾아가다가 좋은 단체와 동지들을 만나 어떤 부모로 살고 있는지를 강의 시간에 나누었습니다.

사실, 길을 찾다 길이 '된' 사람이라는 제목에 저를 가져다 붙이는 것은 매우 황송한 일이구요.

길을 찾다가 '여기가 길인가봉가?' 하고 아직도 여전히 가고 있을 뿐입니다. 


아, 저는 기사에 '심리상담가'라고 소개되었지만, 딱 적절하지는 않고요. 

제가 가진 자격은 청소년상담사, 사회복지사이고, 하는 일은 부모교육과 가족상담입니다. 

소개할때 다소 어정쩡한 면이 있었는데, 이렇게 자격과 하는 일을 구분하니 소개하기 좋네요. 

앞으로는 한마디로 소개할 명칭이 생겨서 한결 홀가분합니다.  꽃다운 친구들 대표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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