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캠핑이닷!

2017.06.22 16:55

6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작년에는 6월 말에 강화도로 캠핑을 갔다가 장마의 시작을 만나 🐶고생을 했었지요. (#그래도재밌었다_캠핑후기)

작년의 실수를 올해는 반복하지 않으리! 6월 7~8일에 1박2일로 서울대공원 자연캠핑장으로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지하철 타고 갈 수 있는 곳인데다가, 텐트도 다 쳐져있으니 이 정도면 본격 캠핑이라기 보다는 세미 캠핑에 가깝네요.(어디까지나 예지쌤 기준)

대신, 자연이 그립다면 언제든 엄두를 낼 수 있는 캠핑이라는 장점도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서울인근 각지에서 가깝기 때문에 많은 부모님들과 가족들이 오셔서 함께할 수 있었답니다! 


[DAY 1]

첫 날, 안개비가 살짝 흩뿌리는 바람에 대공원역 근처의 과천과학관을 먼저 들렸습니다. 꽃친 친구들 중에 몇몇은 어린시절 다녀갔던 추억을 회상하여 입장했습니다. 

"야, 지진체험 짱 재밌어! 돌풍 체험도 있어!"

그런데.... 어렸을 때 다녀간 이유가 있었다... 사실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전시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수 많은 어린이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ㅎㅎ 그러나 4D 우주체험은 약간 놀기기구 타는 느낌 같기도?! (난이도 ★★☆☆☆)


이번 캠핑도 물론! 꽃치너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기획!하려고 했으나..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정리하는 것은 예지쌤의 도움을 살짝, 아주 살짝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캠핑장 도착 이후 얻은 꿀같은 1시간 30분의 휴식. 1박2일 동안 자연을 더 많이 즐기고, 최대한 내 옆의 사람들에게 집중하기 위해 핸드폰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어요. 핸드폰 없는 1시간 30분의 휴식을 꽃치너들은 어떻게 보냈을까요? 

텐트 안에서 꿀 낮잠! 피톤치드 들이마시며 만화책 읽기! 부루스타에 마시멜로 구워먹기! 

저마다의 휴식시간을 보낸 뒤 친구들이 미리 만들고 쌤들이 숨긴 보물찾기를 하며 본격 동심 회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쓸고퀄의 보물다 먹었으면 지구 7바퀴 반 돌자

그리고 이어지는 순서는 꽃친 2년 전통의 [뿌리와 열매]. 17년 동안 살아온 내 인생을 나무에 비유하자면 뿌리와 같은 영양분이 된 사건&사람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로인해 나에게 지금 피어난 열매는 무엇인지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이죠. 

유난히 자기 얘기하기를 쑥쓰러워하는 꽃치너들에게 이런 시간은 시험 문제를 푸는 것보다 어렵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꽃친 1년의 시간은 자기만의 속도로 걸어가기 위해 나도 몰랐던 나의 이야기들을 발견해가는 시간 아니겠어요? 아직까지는 나에 대해서 생각해본 일이 별로 없고, 그래서 내 인생에 중요한 일들이 무엇이었는지 설명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시도해보는게 중요하겠죠 :) 


저녁 시간이 다가오자 슬슬 불을 지폈습니다. 저녁 메뉴는? 바베큐!

불피우기, 야채 씻기, 썰기, 식탁 셋팅하기 등등 꽃치너들도 저녁준비에 열일하였습니다. 늘 부모님이 차려주시는 밥을 먹기만 해왔지만 오늘은 부모님들께서 손님으로 꽃친에 오시는 날이니 그 동안 꽃다운식탁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으로 정성껏 밥상을 준비해봅니다. 

그런데 어째서 사진은 먹는 사진만..?아빠 힘내세요! ㅎㅎ

실컷 먹고 부른 배를 둥둥 두드리고 있는 꽃친 가족들에게 고기를 소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깜짝 미니 운동회가 열린 것인데요. 이 미니운동회는 꽃친쌤들의 작당과 흥부자 예담 아버지께서 사회자로 재능기부 해주셔서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종목은 파라과이에서 개발한 딸내미 업고 뛰기와, 인도네시아에서 개발한 모자뺏기 기마전! 아빠가 못 오신 두 딸은 일일 아빠로 변신한 병구쌤, 채건쌤에게 업히는 영광을 누렸답니다. 또 평소엔 그렇게도 얌전하던 시현이가 모자를 얼마나 야무지게 잘 뺏는지, 다들 놀랐습니다! 

미니 운동회가 끝나면 자연스레 집에 가실 줄 알았는데 기력 보충을 위해 자리에 앉으셨다가 또 한참 이야기 꽃이 피는 바람에 오히려 꽃치너들이 텐트 안에 들어가서 놀았다는 사실 ^^;; (역시 꽃친은 애들을 핑계로 어른들이 노는 모임이었습니다.. ㅋ) 

늦은 밤 부모님들은 모두 귀가하시고 어느 덧 캠핑장에도 불이 다 꺼졌습니다. 이제 잘 시간..이 아니죠~ 똑똑똑. 얘들아 큰일났어. 이리 좀 나와봐. 예지&채건쌤이 준비한 담력훈련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두 컴컴해진 모험놀이터에 가서 쌤들이 잃어버린 물건 5개를 찾아오는 것이 미션! 시작할 땐 두 조로 나누어서 가는 척 하지만 한 쪽팀은 가다가 중간에 돌아와서 나머지 팀을 같이 놀라게 하는 것이 계획입니당.

아이들이 너무 크게 소리를 질러서 관리사무실에서 달려오시면 무릎 꿇고 싹싹 빌 작정까지 하고 준비한 계획이었건만, 정작 아이들은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고 슥슥슥 물건들을 찾아왔다는 사실 ㅜ ㅜ 오히려 숨기는 동안 쌤들만 무서웠어요. 꽃치너들의 담력을 너무 얕본 것을 반성합니다! ㅋㅋ 


[DAY 2]

다음 날 아침. 

자명종이 아닌 까마귀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확실히 숲의 공기는 도시와는 다릅니다. 어쩌면 이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기 위해 편안한 집 놔두고 불편을 감수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간단히 컵라면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짐 정리 완료! 1:1 데이트와 배드민턴 대회가 이어집니다. 꽃친을 시작한 이후에 누군가와 1:1로만 걷고 이야기하고 시간을 보낸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이야기를 나누었을 수도 있고 침묵를 공유했을 수도 있지만 둘만의 특별한 공기가 있는 시간이었길 바래요. 

캠핑의 마지막 순서, 제 1회 꽃친배 배드민턴 대회가 열렸습니다~ 시현팀 대 윤녕팀으로 나뉘어서 승리한 팀에게는 아이스크림 상품을 걸었습니다! 덥기도 하고, 몸 움직이는 게 좀 귀찮기도 했지만 역시 운동은 일단 시작하면 재밌어지는 것 같아요. 치열한 접전 끝에 시현팀 우승! 그러나 너그러우신 수진쌤께서 이미 모두를 위한 아이스크림을 사두신 덕분에 열심히 움직인 모두에게 시원함을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배드민턴 대회를 끝으로 1박2일의 캠핑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도시에 사느라 늘 아스팔트 길만 걷고, 전봇대 사이로만 다니다가 짧은 시간이었지만 흙을 밟고 나무 사이로 거닐었던 이 시간이 모두에게 힐링이 되었길 바랍니다 :-) 


🌳

  4월 강원도 여행에 이어 6월 셋째주였던 지난 주에는 강화도로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꽃치너들 중에는 가족들과 함께 캠핑을 종종 다녀본 친구들도 있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친구들도 있어요. 처음 가보는 친구들은 캠핑이란 어떤 것일까 궁금해서 기대가 되고, 자주 가본 친구들은 능숙하게 친구들을 도와줄 생각에 기대가 되었습니다! 


D-7, D-1



  강원도 여행에서도 2일차 계획은 꽃치너들이 직접 세웠었죠? 이번 캠핑에서는 조금 더 많은 결정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2박 3일 일정 중에서 2일차 오후의 강화도 여행 일정과, 1일차와 2일차 저녁에 캠핑장 내에서 무엇을 하고 놀면 좋을지를 결정했고요, 이번에는 심지어 저녁메뉴도 정하고 캠핑에 필요한 준비물 리스트를 만들고 분담해서 가져오는 것까지 꽃치너들이 직접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텐트까지 직접 들고 대중교통을 타고 가자는 예지쌤의 악랄한 주문이 있었지만, 토론 끝에 텐트는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부모님이 가져다 주시게 되었지요. (나중에 텐트를 직접 보고 예지쌤이 굉장히 반성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아 내가 뭘 몰랐구나.)


DAY-1


  우리의 목적지인 강화도 함허동천까지는 대중교통을 타고 서울에서 약 2시간 반 정도가 걸립니다. 여기에다가 파주와 오산에서 오는 꽃치너들은 서울까지 오는 시간이 추가되죠. 이 긴 여정을 대중교통으로.. 그것도 짐까지 다 메고 가는 일정이라면..? 네 맞습니다. 이번 캠핑의 컨셉은 '고생'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고생했지만 재미있었다!'가 될 수도 있고, '집 나오면 생고생이다.'가 될 수도 있죠. 야영장도 멀고, 전기도 없고, 샤워장엔 찬물 밖에 안 나옵니다. 초여름이니 모기도 많을 것이고, 심지어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굴하지 않고 길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라면 같이 고생해본 경험도 추억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과연 꽃치너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도착해서 텐트를 치는데 비가 많이 왔습니다. 어른들이라도 당황할 만한 상황이지만 꽃치너들은 정신줄을 단단히 붙잡고 함께 텐트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빨리 안 치면 짐이 다 젖음... ㅠ ㅠ) 텐트를 쳐 본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리드하고 몇몇 친구들은 거들고, 또 몇몇은 우산을 씌워줍니다. 텐트가 크기 때문에 다 같이 귀퉁이를 잡고 한꺼번에 움직여야 합니다. 하나~둘~셋~ 으쌰. 다 칠 때까지 협동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힘든 상황이니 만큼 서로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다 같이 잘해보려고 하는 일인데 손발이 안 맞으니 서운하기도 하고, 그래도 결국은 다 해낸 우리가 자랑스럽기도 하고 그런 복잡한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텐트를 다 치고 나니 몰려오는 엄청난 굶주림.. 꽃치너들이 정한 메뉴는 부대찌개였습니다. 김치, 스팸, 참치(?), 오뎅, 라면.. 음 다 있군.. 엥 잠깐? 파, 마늘, 양파 같은 야채가 없다?! 먹는데 걸리적 거리기만 한다며 야채를 챙기지 않은 꽃치너들... 라면스프를 아무리 넣어도 채워지지 않는 국물맛의 허전함을 통해 파, 마늘, 양파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DAY-2


상쾌한 숲 속의 아침


  다음 날 아침, 일년 중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의 아침해는 정말 빨리 뜨더군요. 새벽 4~5시부터 텐트 안이 너무 환해서 다들 일찍 일어났어요. 간단히 아침 끼니를 하고 꽃친의 친구 학교인 "꿈틀리인생학교"로 출발합니다. 


  꿈틀리인생학교도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 1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인생을 배워가는 학교인데요, 꽃친과는 다르게 꿈틀리는 30명의 친구들이 강화도에서 기숙사 생활을 함께 하며 1년을 지냅니다. (물론 주말엔 집에 가지요.) 그리고 또 다른 친구 학교인 용인 열일곱인생학교에서도 친구들이 옵니다. 쌤들은 작년부터 교류를 하고 지냈지만 아이들은 오늘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이라 모두들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먼저 꿈틀리 친구들이 우리를 환영하는 노래를 불러주었고, 어색함을 녹이기 위해 몇 가지 게임을 하며 얼굴과 이름을 익혔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인원수도 많고 오늘의 홈그라운드인 꿈틀리 친구들이 먼저 말도 걸고 활발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서 다른 친구들이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게임이 끝나고 나서 조별로 나눠 앉아서 우리들의 공통점 5가지 찾기, 그리고 인생학교를 표현하는 그림 그리기를 했습니다. 조별 활동의 결과물도 중요하긴 하지만, 활동을 하면서 서로 좀 더 알아가고 친해지고 싶다는 느낌을 받는 게 더 중요했던 것 같아요.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먹고나서 다 같이 갯벌로 향했습니다. 꿈틀리 친구들은 원래 있었던 오후 수업을 급 취소시키고 나서는 발걸음인지라 아~~주 기분이 좋은 것 같았어요. 갯벌에서 뭐하고 놀아?라고 했던 아이들도 각자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수준에서 갯벌을 즐겼어요.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서 갯벌을 관찰하는 친구, 맨발로 감촉을 느껴보는 친구, 갯벌로 전신 마사지를 하는 친구 등등. 더러워진 옷이야 빨면 되고 얼굴도 닦으면 되니 지금 이 순간을 맘껏 즐기자!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캠핑장으로 돌아와 캠핑의 하이라이트인 바베큐를 흡입하고 저녁에는 은율이 언니가 준비한 서로의 얼굴 그려주기 순서를 진행했습니다. 잘 그려도 재밌고, 못 그려도 재밌었어요. 서로에게 굉장히 미안해하는 친구들이 속출했습니다. 7~8월에 있을 그리기 수업에서 잘해보자 얘들아 ㅎㅎ 




  다음 날 아침에도 비가 올 예정이라고 해서 전날 밤에 텐트를 제외한 모든 짐을 싸두었습니다. 그리고 밤새 텐트 위로는 비가 내렸지요. 잠을 잘 못 이루는 친구도 분명 있었을거에요. 밤새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마지막 날 아침에는 비가 오는 바람에 원래 예정했던 마니산 산책은 하지 못하고 서둘러 텐트를 철수해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또 다시 2시간이 넘게 걸려서 집에 돌아간 친구들은 다들 잠깐 눈을 붙였다가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는 기적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Epilogue


  사실 노동이 7할, 오락이 3할 이었던 이번 캠핑을 친구들은 어떻게 평가했을까요? 

주말을 보내고 다시 만난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쌤들 생각보다도 더 많이 힘들어 했더라고요.. ^^;; 이 정도 고생은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니? 미안하다.. ㅠ 그래도 분명한 것은 기억에는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는 점이에요. 게다가 어떤 의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내년 꽃친 2기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캠핑이라고 하네요 ㅎㅎ 


  앞으로 꽃친에게는 2번의 여행이 남아있는데요, 이번 캠핑을 준비하고 함께 협력하며 다녀온 경험과 기억이 남은 두 여행을 준비하는데에 어떤 양분으로 쓰이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끝으로 밤새도록 꽃치너들을 비로부터 지켜준 텐트들이 여름 햇볕에 몸을 말리는 사진과 함께, 한 꽃치너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겨드립니다 😌






  1. BlogIcon 초원위의양 2016.07.07 09:51 신고

    고생스러운 일정이기는 했지만 쉽게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될 것 같네요! 꽃치너님들 화이팅입니다! 잠시 쉬어가는 그룹이 용인에도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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